![4일 오전 서울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 입원환자 보호자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코로나19 전담 요양병원 지정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 환자 보호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05/b373fb33-4666-4bc6-9fdb-6dcfac737152.jpg)
4일 오전 서울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 입원환자 보호자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코로나19 전담 요양병원 지정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 환자 보호자]
강남 행복요양병원 전담병원 지정
15일까지 옮겨라 통보…보호자 반발
“돌봐주던 간호사·간병인과 떨어져”
서울시 “감염자 전담요양병원 필요”
보호자들은 “환자에게 간호사·간병인은 가족과 같다”며 “강제 전원은 가족을 두고 혼자 이사하라는 것이다. 외부 시선으로는 ‘양보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비난할 수 있겠지만 우리 부모의 건강이 달린 문제다”고 말했다.
병원 측도 환자·보호자와 같은 입장이다. 장문주 행복요양병원 원장은 “감염병 전담요양병원으로 전환되면 240명 의료진이 대부분 ‘사직하겠다’고 한다. (서울시·중수본이) 지정을 다시 생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장 원장은 “서울시는 감염병관리법 37조에 따라 감염병관리기관 지정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조치 대상기관이 병원·종합병원으로 한정돼 있다. 요양병원은 포함되지 않는 등 위법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전담요양병원 지정 전부터 대형 로펌을 통해 법률자문을 받았다. 지정이 취소되지 않으면 행정소송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윤보영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법적 문제가 없다”며 “감염병 전담요양병원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윤 과장은 “현재 환자들이 원하는 병원으로 옮길 수 있게 섭외·이송 등을 지원하고 행복요양병원도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환자들이 퇴원을 계속 거부할 시 구체적 대책 마련에 대해 서울시 측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행복요양병원을 포함해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 강남구 느루요양병원 등 현재 중수본이 지정한 코로나19 전담요양병원은 전국에 11곳이 있다. 그중 7곳만이 운영 중이다. 나머지 4곳은 환자·보호자나 병원 측 반발로 아직 문을 열지 못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4곳은 운영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조만간 개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은경·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