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中 베이징 동계올림픽 띄운 날…美 의회선 "신장서 인권유린, 철회해야"

중앙일보 2021.02.04 17:28
3일(현지시간) 인도 다람살라에서 티베트 출신 망명자들이 올림픽 오륜 조형물을 이용해 오는 2022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대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륜 조형물에 걸려있는 인형들은 중국의 통제를 받는 대만, 티베트, 홍콩, 내몽골,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각각 상징한다. [EPA=연합]

3일(현지시간) 인도 다람살라에서 티베트 출신 망명자들이 올림픽 오륜 조형물을 이용해 오는 2022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대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륜 조형물에 걸려있는 인형들은 중국의 통제를 받는 대만, 티베트, 홍콩, 내몽골,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각각 상징한다. [EPA=연합]

정확히 1년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순조롭게 치러질 수 있을까. 
 

中 동계올림픽 카운트다운, 대대적 보도
“성공 개최 자신...세계 통합 계기될 것”
美 상원의원, 철회 요구 결의안 제출
180개 인권단체 “참가 거부해야”촉구
유럽 입장 주목...보이콧 입장 아직 유보
中 “개최 방해 시도 지지 얻지 못할 것”

중국 정부는 성공적 개최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신장(新疆)지역 인권 문제가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 상원에선 중국 인권 문제를 들어 베이징 올림픽을 거부해야 한다는 결의안이 발의된 상태다.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이날 중국에서는 동계 올림픽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내년 2월 4일부터 20일까지 베이징 시내와 베이징 외곽 옌칭(延慶)구,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 등 3곳에서 열린다. 신화통신은 “얼음 리본이 휘날리고 눈이 춤춘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지난해 말 완공된 3개 지역 12개 경기장과 종목을 소개했다.  
신화통신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 1년을 앞둔 4일, “얼음 리본이 휘날리고 눈이 춤춘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지난해 말 완공된 3개 지역 12개 경기장과 준비 상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신화통신 캡쳐]

신화통신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 1년을 앞둔 4일, “얼음 리본이 휘날리고 눈이 춤춘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지난해 말 완공된 3개 지역 12개 경기장과 준비 상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신화통신 캡쳐]

 
그러면서 “갑작스러운 (코로나19) 발발로 세계가 안개에 휩싸였지만 올림픽 준비는 멈추지 않았다”며 “100만 명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모집됐고 올림픽을 통해 중국과 세계가 통합을 이뤄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코로나19를 억제하고 경기회복을 실현해 올림픽의 원활한 개최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스피트 스케이트 경기장. [신화통신 캡쳐]

베이징 동계 올림픽 스피트 스케이트 경기장. [신화통신 캡쳐]

 
그러나 외부 상황은 녹록지 않다. 릭 스콧 의원 등 미 공화당 상원의원 6명은 베이징 올림픽 철회 요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들은 “중국은 신장에서 위구르족을 학살하고, 홍콩의 민주주의를 탄압했으며, 대만을 위협했다”며 “2022년 동계 올림픽 개최 신청을 다시 받아 인권을 존중하는 국가가 개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릭 스콧 의원 등 미 공화당 상원의원 6명이 3일(현지시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철회 결의안을 제출했다. [EPA=연합]

릭 스콧 의원 등 미 공화당 상원의원 6명이 3일(현지시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철회 결의안을 제출했다. [EPA=연합]

특히 신장 위구르 인권 탄압 문제는 중국 정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갈수록 부각되는 분위기다. 
 
영국 BBC는 전날 신장 수용시설에 감금돼 성폭행과 고문, 세뇌를 받았다는 위구르족 피해 여성 4명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조직적인 집단 성폭행이 이뤄졌다”, “고문 사실을 말하지 못하도록 협박받았다”는 등 피해 여성의 증언에 국제 여론은 악화하는 분위기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신장 수용소에서의 조직적 강간과 성폭행 보도에 우리도 깊이 동요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올림픽 보이콧 문제에 대해선 “결정된 것 없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인권단체도 가세했다. 중국 소수민족 권익 보호가 중심인 180개 인권단체 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과 소수 의견에 대한 핍박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세계 각국에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결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티베트인, 위구르인, 네이멍구인, 홍콩 주민 등을 대표하는 단체다.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쿤샨지역 '재교육' 시설. [AP=연합]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쿤샨지역 '재교육' 시설. [AP=연합]

 
유럽 국가들의 대응도 주목된다. 독일 주간 비즈니스 위클리는 서방 외교가를 인용해 “미 바이든 정부가 유럽 국가들에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보이콧하도록 로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국가별로 온도 차도 엿보인다. 매체에 따르면 “프랑스의 경우 반응은 차갑다”며 “2024년 파리에서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하면 중국이 파리 올림픽을 보이콧할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반면 홍콩 문제로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영국은 의회에서 ‘제노사이드’(인종청소) 가담국에 무역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9월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신장 문제를 제기했고 중국은 “내정간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정치적 동기가 있는 올림픽 개최 방해 시도는 무책임하고 국제사회 지지 얻지 못할 것”이라며 보이콧 움직임을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때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해 미국, 캐나다, 서독, 대한민국 등 45개국이 불참했다. 이어진 1984년 LA 올림픽에선 소련, 동독 등 동구권 15개국이 불참해 반쪽짜리 올림픽이 됐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