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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정책 속 “원자력 인력양성”…‘원전 밀집지’ 경북도, 교육 지원 고수

중앙일보 2021.02.04 11:00
지난달 18일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본부 홍보관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단 긴급 방문에 맞춰 탈원전 찬반 지지자들이 각각 집회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8일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본부 홍보관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단 긴급 방문에 맞춰 탈원전 찬반 지지자들이 각각 집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 가동 중인 원전 24기 중 11기가 밀집한 경상북도가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상관없이 원자력 인력양성을 위한 '원전 관련 교육비'를 세금으로 책정했다. 

"경북, 원전 11기…원자력 관련 인재 필요"

 
경북도는 4일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는 별개로 원자력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 지역 대학과 고등학교, 직업학교에 올해 12억원을 도비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12억원은 경주에 있는 직업학교인 원전현장 인력양성원(7억원)과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1억원), 위덕대(1억2000만원)·동국대 경주캠퍼스(1억원)·포스텍(1억8000만원)에 각각 배분된다. 
 
포스텍엔 첨단원자력공학부가 대학원에 개설돼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엔 원자력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있고, 위덕대엔 원전 산업체 관련 현장실습 위주의 교육과정이 있다. 
 
경북도 한 간부는 "3곳의 대학은 2011년부터 매년 적게는 7500만원, 많게는 2억원씩 지원을 해왔고, 원자력마이스터고는 2013년부터 1억원 정도, 원전현장 인력양성원은 2019년부터 매년 7~8억원을 지원해왔다"며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도비 지원을 중단할 계획이 현재는 없다"고 전했다. 
 
경북도가 정부 정책과 결을 달리하면서 원자력 인력양성에 세금을 꾸준히 들이는 이유는 국내 가동 원전 24기 중 11기가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서다. 경주의 월성·신월성 5기, 울진이 한울 6기다. 여기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을 비롯해 한국전력기술·원자력환경관리공단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도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은 우리나라의 '원전 메카'다. 원자력 전문인력, 인재가 가장 많이 필요한 곳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최근 경북은 원전 추가 건설 문제로도 잡음이 있다. 울진에 2기, 영덕에 2기의 원전이 추가 건설될 예정이었지만,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울진 신한울 3·4호기가 설계 단계에서 중단된 탓이다. 
 
신한울 3·4호기는 사업비 8조2600억여원을 들여 1400MW급 한국 신형 원전(APR1400) 2기를 짓는 사업이다. 이미 7000억원가량 투자됐지만 2017년 공사가 중단됐다. 울진군이 한국원자력학회에 의뢰한 용역 연구 결과 신한울 3·4호기 건설로 울진지역에 연간 1조1198억원(발전사업 1조660억원, 지원사업 448억원 등)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달 4일 시작된 청원에는 지난 2일 오후 기준 8만6691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청원인은 “탈원전 고집 탓에 폐해들이 산처럼 쌓이고 있다”며 “경제성이 뛰어나면서 안전하고, 발전효율이 가장 높고,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원전을 배제한 9차 전력수급계획은 또 하나의 신(新) 적폐”라고 주장했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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