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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위 20%는 20억 넘었지만 전국 하위 20%는 4년 전보다 하락…집값 양극화 지수 역대급

중앙일보 2021.02.03 17:11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 [뉴스1]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 [뉴스1]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약 4년간 서울의 고가 주택 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전국 하위(가격 기준) 20%인 주택은 오히려 집값이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국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간 가격 격차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치인 8.7배까지 벌어지는 등 부동산 자산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3일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지역 상위 20% 고가주택 가격은 4년 전 12억원 수준에서 올 1월 20억원(20억 6089만원)을 넘어섰지만, 전국 하위 20% 저가주택 가격(1억 1866만원)은 4년 전(1억 1981만원)보다 낮아졌다. 전국 상위 20% 주택 가격도 처음으로 평균 10억원(10억 2761만원)을 돌파했다. 1년 전 7억 9915만원에서 2억 2846만원(28.6%)이 상승한 것이다. 반면 하위 20% 저가주택의 평균 가격은 1억 1866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50만원(5.8%) 오르는 데 그쳤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8.7로, KB 통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주택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년 전 전국 5분위 배율은 7.1이었고,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에는 5.1이었다.  
 
아파트 가격을 비교한 결과도 비슷하다. 전국 상위 20%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9억 7056만원이고, 하위 20% 아파트는 1억 1244만원으로 5분위 배율은 8.6이었다.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는 더 심화했다. 서울 하위 20% 주택의 지난달 평균 가격은 4억 1514만원으로 지방의 상위 20% 주택 평균 가격(4억 3324만원)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4년 전에는 둘 사이의 격차는 1억 1829만원이었지만, 지난달에는 1810만원으로 줄었다. 이제 지방의 고가주택을 팔아도 서울에 아파트를 사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전국 아파트 단지 중에서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 'KB선도아파트 50지수'도 역대 최고치인 128.1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도아파트 매매가격은 1년 전보다 12.4%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10.9%)을 상회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제대로 된 알짜 주택 한 채를 갖고 있겠다는 심리가 다시 부각되면서 집값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부동산정보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용면적 기준 3.3㎡당 1억원 넘는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총 790건으로 2017년 26건과 비교하면 3년 새 30배 증가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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