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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여배우도 성폭행 당했다…마릴린 맨슨의 끔찍한 짓

중앙일보 2021.02.02 15:23
미국 록 가수 마릴린 맨슨이 학대·성폭력을 가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록 가수 마릴린 맨슨이 학대·성폭력을 가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로이터=연합뉴스]

 
충격적인 퍼포먼스와 기행이 특징인 록가수 마릴린 맨슨(52)이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할리우드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34)를 비롯한 여성들이 과거에 그로부터 정신적 학대와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다.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BBC 등 외신은 에반 레이첼 우드가 “맨슨으로부터 10대 때부터 몇 년 간을 학대당했다”며 "끔찍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우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를 세뇌하고 복종하도록 조종한 사람의 이름은 브라이언 워너”라며 “세상에는 마릴린 맨슨으로 알려졌다”고 공개했다. 그는 “이 사람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서 그가 다른 이들의 삶을 망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가 마릴린 맨슨으로부터 학대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AP=연합뉴스]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가 마릴린 맨슨으로부터 학대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AP=연합뉴스]

 
두 사람은 우드가 19살이던 2007년, 스무 살에 가까운 나이 차를 극복하고 교제를 시작했다. 2010년에 약혼 발표도 했지만, 결국 그해 말 결별을 선언했다. 그동안 우드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성폭행과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수 차례 밝혔지만, 누구인지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19년 캘리포니아주 상원 공공안전위원회에 출석해 “저 또한 10대 후반에 만난 어떤 사람에게 고문을 당했고 그 사람 때문에 굶주렸던 적이 있다”며 “그 사람은 치명적인 흉기로 내 생명을 위협했고, 내 전화 통화 내용을 감시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폭로에 앞서서도 우드는 가정 폭력과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자의 권리를 확대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가디언에 따르면, 우드는 지난 2019년 가정폭력 공소시효를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피닉스 법(Phoenix Act)’을 만드는 데에도 기여했다. 이 법안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의해 추진돼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됐다.
 
지난 2019년 4월, 에반 레이첼 우드가 가정폭력 공소시효를 연장하는 '피닉스 법(Phoenix Act)'을 위해 캘리포니아 상원 공공안전위원회에 나와 증언하는 모습. [피닉스 액트 홈페이지]

지난 2019년 4월, 에반 레이첼 우드가 가정폭력 공소시효를 연장하는 '피닉스 법(Phoenix Act)'을 위해 캘리포니아 상원 공공안전위원회에 나와 증언하는 모습. [피닉스 액트 홈페이지]

 
마릴린 맨슨의 만행을 폭로하고 나선 건 우드뿐만이 아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맨슨의 개인 비서였던 애슐리 월터스 등 여성 네 명도 최근 SNS를 통해 맨슨으로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맨슨이 욕설을 퍼붓거나 마약을 복용하도록 강요하고, 성적 학대를 가했다고 말했다. 이들 대부분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을 호소했다.
 
폭로가 이어지자 맨슨은 자기 변호에 나섰다. 맨슨은 SNS에 “최근의 주장은 끔찍한 왜곡”이라며 “이들이 왜 우리의 과거를 왜곡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합의 하에 나의 파트너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맨슨의 주장은 힘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그의 음반사인 ‘로마 비스타’마저 등을 돌렸다. “앞으로 그의 음반을 홍보하는 어떤 프로젝트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다. 
 
마릴린 맨슨의 공연하는 모습. [마릴린 맨슨 인스타그램]

마릴린 맨슨의 공연하는 모습. [마릴린 맨슨 인스타그램]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나 1994년 데뷔한 맨슨은 록 밴드 ‘마릴린맨슨’의 리더이자 보컬로 활동해왔다. 예명은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와 살인마 찰스 맨슨에서 따왔다고 밝히면서 인간이 가진 아름다움과 추악함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990년대 후반에 발표한 2·3집 앨범은 각각 빌보드 200 차트 안에 진입해 명성과 인기를 얻었다. 음악 외에도 특이한 메이크업, 무대를 파괴하는 등 기이한 퍼포먼스와 타락한 사회에 대한 비판 등으로 팬덤을 형성했다. 자극적인 컨셉 때문에 99년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당시 일부 정치인에게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당하기도 했다. 
 
그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2018년에도 텔레비전 드라마 촬영장에서 여성을 괴롭힌 혐의를 받았고, 2001년에는 경비원을 성추행을 한 혐의로 4000달러(약 440만원)의 벌금을 냈다. 뉴욕타임스(NYT)는 맨슨이 우드와 결별한 뒤 “매일 우드의 머리를 작은 망치로 박살 내는 환상을 본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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