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상외교 거론하며 긍정적 기술
"대외환경 개선 노력 지속하고 있어"
![북한은 지난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진행된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초대형 방사포, 대구경 조종방사포 등 여러 종류의 무기를 공개했다. 사진은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으로 둔 초대형 방사포 등을 탑재한 차량이 이동하는 모습.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02/1264a37b-bb67-4cd3-a549-f6c32cbcad6c.jpg)
북한은 지난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진행된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초대형 방사포, 대구경 조종방사포 등 여러 종류의 무기를 공개했다. 사진은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으로 둔 초대형 방사포 등을 탑재한 차량이 이동하는 모습. [뉴스1]
◇"북, 9ㆍ19 군사합의 준수"
국방부는 김영삼 정부 때인 1995년부터 '주적'이라는 표현을 국방백서에 담았다. 김대중 정부에서도 '주적'으로 표현했지만,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직접적 군사위협"(2004년판), "심각한 위협"(2006년판)으로만 기술했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선 '적'으로 썼다.
![북한이 지난달 14일 노동당 제8차 대회를 기념하는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15일 보도했다. 열병식을 지켜보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족한 듯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02/91ecfef8-c970-4817-8bdd-28184c33279d.jpg)
북한이 지난달 14일 노동당 제8차 대회를 기념하는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15일 보도했다. 열병식을 지켜보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족한 듯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대외정책에 대해선 서두에서 "'자주ㆍ평화ㆍ친선'의 외교 원칙을 바탕으로 한반도 주변국들과의 정상외교를 통해 대외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군 안팎에선 "북한이 주장하는 '정상국가' 이미지를 대변하는 듯한 표현"이란 비판이 나온다.
또 이번 백서에선 기존의 북한 '정권세습'이란 표현을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으로 바꿨다.

북한탄도미사일사거리.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한·중 '우호', 한·일 '갈등' 강조
중국의 경우 2018년판에 있었던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ㆍ중 갈등 상황이 통째로 빠졌다. 2년 전에는 "사드 배치 결정 발표 후 중국은 자국과 지역의 전략적 안보이익을 해친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대했다"며 "이후 대부분의 국방교류협력이 중단되기도 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며 "2018년 백서를 내던 당시엔 사드 문제가 심각했는데 그 이후 일단락되고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판단해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2월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뒤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02/d39596f4-db7e-46ad-baad-52c83ff02f27.jpg)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2월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뒤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일본은 2년 만에 '동반자'에서 '이웃 국가'로 격하됐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외교부와도 협의했고 수출규제 등 현안을 고려해 국방부 입장에서는 '이웃 국가' 표현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8초간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02/0189343f-8cd5-47ff-9e7d-2b05e36d0471.jpg)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8초간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철희 서울대 국제학연구소장은 "극단적으로 일본을 '가상 적'으로, 중국을 '우호국'으로 비치게 하는 기술은 곤란하다"며 "균형감을 상실하면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는 바이든 행정부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은 서해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며 침범하는 게 현실인데, 과연 우리 군이 주권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대구경 방사포, 한반도 전역 사정권"
"중부권을 사정권에 둔 300mm 방사포"만 기술했던 2년 전과 확연히 다른 대목이다. 다만 지난달 노동당 8차 대회에서 언급됐던 '전술 핵무기 개발'에 대한 평가는 없었다.
북한의 '핵 보유'도 기존처럼 명시하지 않았다. "플루토늄 50여 ㎏ 보유" "핵무기 소형화 능력 상당한 수준" 등 2년 전과 같은 내용만 담겼다.

북한군사지휘기구도.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각종 탄도미사일이 실전 배치되면서 전략군 미사일 여단이 9개(2018년판)에서 13개로 증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백서는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ㆍ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북한군이 실 보유한 탄도미사일에 포함했다.

북한개발보유미사일.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김상진ㆍ박용한 기자 kine3@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