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전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토론회'가 열리는 중구 청파로 브라운스톤서울 앞에서 자영업자들이 1인 시위 해산 전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혜림 기자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나와라!"
그동안 업종별로 국회·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경우는 많았지만 여러 업종이 한자리에서 업종별 '1인 시위'를 한 건 처음이다.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 음식점&호프 비상대책위원회, 대한볼링경영자협회 등 인원수로는 총 35명이 모였다. 서울시의 '10인 이상 집회 금지' 지침과 배치되는 상황이었지만, 주최 측이 정해지지 않은 업종별 1인 시위로 진행돼 경찰이 제재하지는 않았다. 1인 시위는 원칙적으로 집회 신고 의무가 없다는 점을 이용한 ‘신종 코로나 시위’였다.
각 협회 회원들은 '근거 없는 탁상행정, 자영업자 다 죽는다' '방역지침 만들 곳은 책상 아닌 현장 속이다' 등 피켓을 흔들었다. 이들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을 위해 준비한 이날 토론에 '방역 대상시설 운영자'들을 포함하지 않았다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현장방역은 자영업자들이 전문가"
위례신도시에서 실내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나모(46)씨는 "매출이 70~80% 줄어든 상황에서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기 위해 왔다"며 "너무 소상공인들이 피해만 보고 있어서,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을 풀어주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노원에서 볼링장을 운영 중인 장석창(62)씨도 "볼링장 내 확진자는 현재까지 0명"이라며 "체육시설이라는 이유로 집합금지를 당하다 보니 견딜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고 토로했다.

2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개편을 위한 공개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뉴스1
경찰은 '자진 해산' 요청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어느 집회든 관리 주체가 항상 있어 대화를 나눌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이걸 순수한 1인 시위로 볼 수 있느냐를 두고는 시위자와 경찰 간 견해 차이가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토론회에는 손영래 반장을 비롯해 김윤·권순만·최원석·나백주 교수 등 의료 전문가와 사회복지·경영·경제 전문가가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에 대해 평가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개편을 위한 공개토론회'가 열리는 건물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자영업자들이 방역지침 끝장토론, 영업시간 연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권혜림 기자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