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전북 군산시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업클러스터 구축 및 데이터센터 유치 투자협약식에서 답사를 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02/aa1dcf23-59e6-4396-ac3f-978502f6e49b.jpg)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전북 군산시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업클러스터 구축 및 데이터센터 유치 투자협약식에서 답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최태원(61) SK그룹 회장이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을 맡는다. 30대 후반에 SK그룹을 맡아 재계 3위로 끌어올린 최 회장은 어느덧 60대에 접어들었고, 이제는 재계의 맏형으로서 국내 최대 경제단체장에 취임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재계는 규제 입법을 놓고 정부나 국회와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라 재계의 실질적인 대표로서 최 회장이 앞으로 어떤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은 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박용만 현 대한상의 회장의 후임으로 최 회장을 단독 추대했다. 이들은 오는 23일 임시 의원총회에서 회장을 최종 선출한다. 서울상의 회장은 관례상 대한상의 회장을 겸한다. 박 회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 회장 추대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평소 상생·환경·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분이기에 현시점에 더없이 적합한 후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서면을 통해 “추대에 감사드린다”며 “상의와 국가 경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화답했다.
24년차 경영인이자 재계 ‘맏형’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으면 기업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4대 그룹 총수 중 경제단체장을 맡은 만큼 정부와의 소통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맏형’격이다. 실제로 지난해에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51), 구광모 LG그룹 대표(43) 등과의 모임을 주재하는 등 맏형 역할을 자임해왔다. 국내 많은 기업에선 최근 이병철·정주영처럼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1세대 창업자들을 대신해 3·4세대 젊은 기업인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재계는 이에 따라 4대 그룹 총수 중 맏형이자 60대에 접어든 최 회장이 재계 원로와 30~40대 기업인들의 가교 역할을 하며 재계의 중심을 잡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회장, “기업의 사회적 가치” 강조

(서울=뉴스1)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6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D램 제품을 주로 생산하게 될 M16은 축구장 8개에 해당하는 5만 7000㎡(1만7000여평)의 건축면적에 길이 336m, 폭 163m, 높이는 아파트 37층에 달하는 105m로 조성됐다. SK하이닉스가 국내외에 보유한 생산 시설 중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 제공) 2021.2.1/뉴스1
재계, ‘무게감 있는 경영계 대표’ 기대
최 회장은 당장은 ‘2050 탄소중립국’ 선언 같은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보조를 맞춰가며 서서히 재계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초빙교수는 “최 회장은 최근 정·재계의 화두인 ESG 경영도 주도하고 있어 대한상의에서 정부와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영향력이 큰 4대 그룹 총수인 만큼 한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M16 준공식에 참석하며 메모리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또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내놓겠다”며 성과를 나누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