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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이 스타벅스 회장에 편지? 中 '스벅사랑' 어떻기에

중앙일보 2021.02.01 18:14
미국과 중국 정부 간 신경전이 '이곳'에선 느껴지지 않는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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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음악이 흐르고 은은한 커피 향이 퍼지는 곳, 스타벅스에선 말이다.
 
‘차(茶)의 나라’ 중국에서 ‘스타벅스 사랑’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차 대신 커피를 마시는 젊은이를 더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스타벅스가 차 문화 자체를 조금씩 바꾸고 있단 평가까지 나온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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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가 중국에 처음 진출한 건 1999년이다. 베이징에 첫 매장을 연 당시 카푸치노 한 잔 가격은 19위안(약 2.3달러)으로 쌀 10㎏에 해당하는 비싼 가격이었다. 커피 문화가 익숙지 않은 데다 가격까지 비싼 탓에 초반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스타벅스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도 약 9년 동안 수익을 내지 못한 이유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명예회장은 “초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중국 소비자 충성도를 이끌어내기까지 몇 년 걸렸다”고 말한다.  
 
고전하던 스타벅스는,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중산층 인구가 증가하며 자리 잡기 시작했다. 중국 곳곳에 스타벅스 매장이 생겨 현재는 약 200개 도시에 4800개 넘는 오프라인 매장이 있다. 중국이 스타벅스의 ‘최대 해외 시장’이 된 것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에도 4분기에 신규 매장 259곳이 문을 열 정도로 성장세다. 일하는 직원만 6만 명이 넘는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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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도 높은 고객도 많다. 지난 회계연도 말 기준, 중국 내 스타벅스 회원은 135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머그컵 등 스타벅스의 굿즈(MD 상품)를 수집하는 이들도 점점 늘고 있다. 스타벅스는 2022년까지 중국 230개 도시에서 매장 수를 6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중국의 젊은이들은 스타벅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안후이대학의 신입생인 천쉰(가명ㆍ19)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끔 스타벅스 매장에서 라떼를 주문해놓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숙제를 한다”며 ‘스벅 사랑’을 표현했다. 방학 때 스타벅스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는 그는 “스타벅스도 KFC처럼 중국에서 점차 더 큰 인기를 얻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연령대에서 스타벅스를 받아들일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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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후이성 허페이시에 사는 직장인 쑤양(가명ㆍ29) 역시 인터뷰에서 “커피 한 잔을 마셔야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며 애정을 표현했다. 또 “스타벅스는 집과 직장 이외에 들르는 ‘제3순위’ 장소”라며 열렬한 팬임을 자처했다.  
 
스타벅스 역시 중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의 타격을 입었음에도 예상보다 상황이 좋았던 것이 중국 시장 덕분이라서다. 중국 커피 시장 규모 자체가 점점 커지고 있어 스타벅스가 더욱 공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심지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하워드 슐츠 명예회장에게 "당신과 스타벅스가 미-중 관계 발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긴 서신을 최근 보내기도 했다. 앞서 슐츠 회장이 "중국이 샤오캉 사회를 건설한 것을 축하한다"고 보낸 서한에 대한 답신 격이었다.  
 
이래저래 중국인들의 '스타벅스 사랑'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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