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코로나로 어려운 와중에도, 사랑의열매 역대 최고금액 8462억 모여

중앙일보 2021.02.01 13:21
코로나19 여파에도 펄펄 끓는 온정. 서울광장에 설치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온도탑이 지난달 14일 97.7도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100도를 넘었다. 중앙포토

코로나19 여파에도 펄펄 끓는 온정. 서울광장에 설치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온도탑이 지난달 14일 97.7도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100도를 넘었다. 중앙포토

 
지난달 충남 논산시청에 익명의 기부자가 찾아와 봉투를 건넸다. 봉투에는 5억4595만원이 담겨 있었다. 이 기부자는 차(茶) 한 잔을 나누는 동안에도 자신이 누구인지 끝내 밝히지 않았다. 대신 고향이 ‘논산’이라고만 했다. 익명의 기부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국을 이겨내고 있는 이웃에게 힘이 돼달라”고 말했다. 
 
기부액은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행복키움계좌로 전달됐다. 익명 기부자로서는 공동모금회 최고액이다. 모금회는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과 한부모·조손 가정 등 681곳에 1억3635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어 순차적으로 대상자를 선정해 남은 기부액을 지원하게 된다.

서울광장 사랑의 온도탑. 연합뉴스

서울광장 사랑의 온도탑. 연합뉴스

 

개인 고액기부 이어 법인도 참여 

지난해 12월 볼보자동차 국내 공식딜러사인 에이치모터스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나눔명문기업’에 가입했다. 나눔명문기업은 1억원 이상 기부한 법인이 대상이다. 에이치모터스의 황호진 대표는 이미 1억원 이상 나눔을 실천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하다.
 
황 대표는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될 때 느낀 나눔의 기쁨이 상당히 컸었다”며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도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눔명문기업에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랑의 온도탑 후끈 

사랑의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2021 나눔캠페인’이 마무리됐다. 캠페인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두 달간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였지만, 온정은 이어졌다. 캠페인 기간에만 4009억원(잠정 집계)이 모였다. 3500억원 목표액을 훌쩍 넘었다. 사랑의 온도 탑은 114.5도(100도가 목표액 기준)를 가리켰다.
 
연말연시 나눔캠페인 등에 힘입어 공동모금회는 지난 한해 8462억원을 모을 수 있었다. 역대 최고액이다. 2019년(6540억) 대비 1922억원 증가한 액수다. 개인기부는 2661억원(31.4%), 법인기부는 5801억원(68.6%)으로 각각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에도 개인기부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는 데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눈이 그치고 강한 바람이 부는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옆에 마스코트 조형물이 강풍에 대비해 끈으로 고정되어 있다. 연합뉴스

눈이 그치고 강한 바람이 부는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옆에 마스코트 조형물이 강풍에 대비해 끈으로 고정되어 있다. 연합뉴스

 

전국 각지에서 이어진 기부 

지난해 12월 ‘대구 키다리 아저씨’로 알려진 한 익명 기부자는 대구 사랑의열매에 5000만 원을 전했다. 그간 누적 기부금만 10억3500만원에 달한다. 김누리 모금회 마케팅본부장은 “익명 기부 등 전국 각지에서 훈훈한 기부 사연이 이어진 한해”라고 말했다.  

  
또 새로운 법인 기부자가 동참한 한해이기도 하다. 한국서부발전㈜ 35억원, 코로나19 검진키트 생산 기업인 씨젠 30억원, 사무환경 관련 기업 ㈜퍼시스가 10억원을 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2021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100도 달성을 이뤄낸 국민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2021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100도 달성을 이뤄낸 국민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뉴스1

 

사랑의열매 "국민께 감사할 따름" 

아울러 코로나19 특별 모금(1084억원), 호우피해 특별모금(103억원)과 ㈜현대정밀 오춘길·오정석 대표(30억원), 블루홀 공동창업자 김강석 전 대표(10억원)의 고액 기부가 줄 이었다.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도 지난해 256명이 문을 두드렸다.
 
예종석 사랑의열매 회장은 “코로나19 시기에도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준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기부금은 코로나19로 더 어려워진 우리 이웃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