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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달걀’ 논란 마켓컬리 “동물복지란 100% 전환” 케이지프리 선언

중앙일보 2021.02.01 11:32
마켓컬리 동물복지 달걀. 마켓컬리 제공

마켓컬리 동물복지 달걀. 마켓컬리 제공

온라인 쇼핑몰 마켓컬리가 2030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식용 달걀을 '동물복지 달걀'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마켓컬리는 사육공간이 좁은 ‘4번 달걀’을 판매하면서 "닭이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는 환경"이라고 밝혀 동물보호단체 등의 비판을 받았다.
 
1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마켓컬리 측은 최근 10년 안에 모든 식용란을 100% 동물복지란으로 교체하는 ‘케이지 프리(Cage-Free)’를 선언했다. ‘케이지 프리’는 A4 용지보다 좁은 닭장(배터리 케이지)에서 생산한 달걀을 거부하고 넓은 사육공간을 가진 양계장에서 생산한 동물복지란만 쓰겠다는 뜻이다.
 
앞서 스타벅스와 서브웨이 등이 자사에서 사용하는 모든 달걀을 동물복지란으로 쓰겠다며 케이지 프리를 선언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풀무원이 2028년까지 자사의 모든 달걀을 동물복지 달걀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고 실행하고 있다.
  
마켓컬리가 현재 판매 중인 식용란 중 동물복지란 비중은 66% 수준이다. 마켓컬리는 2026년까지 동물복지란 판매 비중을 80% 이상으로 높이고, 2030년까지 '동물복지란 100%'를 달성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4번 달걀은 사육공간 A4보다 좁아

4번 달걀을 생산하는 밀집사육 형태의 양계농장. 동물자유연대

4번 달걀을 생산하는 밀집사육 형태의 양계농장. 동물자유연대

모든 달걀 껍데기에는 총 10자리 숫자가 표시되는데 맨 끝 숫자는 닭의 사육환경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사육환경번호를 표시한다. 번호는 1~4번까지 있는데, 1번은 방목장에서 닭이 자유롭게 다니도록 키우는 사육방식(방사)이고, 2번은 케이지와 축사를 자유롭게 다니도록 키우는 사육방식(평사)을 말한다. 1~2번 달걀의 경우 동물복지란으로 분류된다.
  
3번·4번은 케이지 안에서 닭을 키우는 방식이다. 3번은 비교적 넓은 면적(0.075㎡/마리)의 ‘개선 케이지’, 4번은 면적이 0.05㎡/마리인 ‘기존 케이지’를 뜻한다. 4번의 경우 A4 용지 1장(0.062㎡)보다 좁은 공간에 닭을 가둬놓고 달걀을 생산한다.
 
마켓컬리가 판매한 4번 달걀. 천권필 기자

마켓컬리가 판매한 4번 달걀. 천권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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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는 지난해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한 양계업체에서 생산하는 4번 달걀의 판매·유통을 시작하면서 “닭이 스트레스와 질병에 시달리지 않고 건강해 살충제나 항생제를 투여할 이유가 없다”고 홍보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일부 소비자와 동물단체들은 “친환경·유기농 상품으로 착한 소비를 장려했던 마켓컬리가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켓컬리는 앞으로 생산사, 공급사 등으로 구성된 '케이지프리 협의체'를 구성해 동물복지란 100% 프로젝트를 완수한다는 방침이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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