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랙티브 전시인 ‘팀랩: 라이프’는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작품이 변한다. 장유안 학생기자·이다예 학생모델·박한나 학생기자(왼쪽부터)가 다가가 가만히 서자 물줄기가 학생기자단을 피해 흐르며 꽃이 피기 시작했다.
소중 학생기자단을 맞이한 황희정 문화창고 실장은 “문화창고에서 주관한 ‘팀랩: 라이프’는 한국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팀랩의 전시”라며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포괄적인 작품들로 구성됐다”고 소개했어요. ‘꿈틀대는 골짜기의 꽃과 함께 살아가는 생물들’ ‘Black Waves: 거대한 몰입’ ‘교차하는 영원 속, 연속되는 생과 사’ 등 10개 작품이 8개 공간에 펼쳐지죠.
첫 번째 작품은 산수화 느낌의 ‘생명은 생명의 힘으로 살아있다’. 자세히 보니 그림 속에선 해가 뜨고 지고, 달이 뜨고 지고, 꽃이 피고 지면서 하나의 형태를 이루고 있었어요. “1시간마다 사계절이 반복됩니다. 움직이는 형태를 보다 보면 하나의 한자가 보일 거예요. 바로 ‘날 생(生)’자죠. 세상과 내가 생명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표현했다고 할까요.” 허공에 붓글씨를 쓰는 작업 방식은 팀랩이 초기부터 해온 ‘공서(空書)’입니다. 서예가가 따로 협력해 작품으로 만든 거죠. 유안 학생기자가 “날 생자를 쓸 줄 안다”며 허공에 손짓했어요.

생명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꿈틀대는 골짜기의 꽃과 함께 살아가는 생물들’.

꽃으로 이루어진 동물에 손을 대자 흩어지며 사라졌다.
시간이 지나자 대지에서 다시 동물들이 나타났습니다. 다예 학생모델이 “저기 하마가 있어요” 하자 한나 학생기자는 사슴을 가리켰죠. 유안 학생기자가 손을 대자 사자가 길게 울었어요. 동물들을 따라 이동한 방엔 작은 생태계가 펼쳐졌죠. “자연에선 나비를 도마뱀이 먹고, 도마뱀은 또 다른 동물에게 먹히죠. 여러분이 어떤 동물을 얼마나 없애느냐에 따라 생태계가 파괴될 수도 있어요.” 부산하던 학생기자단의 손길과 발구름이 사뭇 진중해졌죠.

‘고동치는 대지’를 체험 중인 소중 학생기자단.

‘Black Waves: 거대한 몰입’은 점에서 선으로 면으로 파도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며 관객들이 파도 안에서 하나가 되고 모두 연결돼 있음을 시사한다.

꽃들이 탄생과 죽음을 거듭하는 ‘증식하는 무수한 생명’. 황희정 실장(맨 왼쪽)의 말대로 학생기자단이 손을 대자 꽃들이 지기 시작했다.

몇몇 관람객은 자리를 잡고 앉아 1시간 동안 12가지의 꽃이 피고 지는 ‘증식하는 무수한 생명’을 즐겼다.
‘교차하는 영원 속, 연속되는 생과 사’를 넘어 도착한 ‘물 입자의 우주, Transcending Boundaries’에선 비가 내리는 듯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황 실장의 제안에 따라 벽에 기대고 바닥에 앉자 직선을 이루던 물줄기가 우산에 튕기듯 세 사람을 피해 떨어졌죠. 그렇게 가만히 있으니 꽃이 피어났습니다. “이곳에도 두 작품이 함께하죠. 이제 한번 움직여 보세요.” 벽에 기대섰던 다예 학생기자가 앞으로 걸어나오자 머리·어깨에 폈던 꽃들이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물줄기가 사람을 피해 가는 것도, 꽃이 피고 지는 것도 신기한 학생기자단은 한동안 머물러 작품을 만끽했어요.

거울을 이용해 작품이 연속해 보이는 ‘교차하는 영원 속, 연속되는 생과 사’. 소중 학생기자단은 나팔꽃에 이어 해바라기를 잔뜩 피워냈다.
글=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사진=박종범(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박한나(경기도 중산중 2)·장유안(경기도 안말초 5) 학생기자·이다예(서울 리라초 4) 학생모델
‘teamLab:LIFE’전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입장마감 오후 7시)
-장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 281, DDP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배움터 B2 디자인 전시관
소년중앙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보통 전시회는 눈으로만 봐서 충분히 느끼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요. ‘팀랩: 라이프’는 인터랙티브 전시라 사람을 인지해 주변 그림이 변한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생명을 주제로 표현한 것 중 특히 ‘증식하는 무수한 생명’을 감명 깊게 봤어요. 12가지 꽃들이 계속 변하는데, 쑥쑥 자란 줄기에 손을 대면 서서히 시들었죠. 어쩌면 자연의 생명을 파괴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지 않았을까 싶었고, 우리가 그저 재미로 소중한 생명을 없애고 있지는 않은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됐죠. 여태껏 봤던 전시회 중 가장 깊은 의미가 담겨있고 바쁜 일상 속 전시회 관람을 통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 특별했습니다.
-박한나(경기도 중산중 2) 학생기자
지금까지 관람했던 비디오 아트나 레이저 전시회는 정해진 패턴대로 움직였다면 ‘팀랩: 라이프’는 관람객이 직접 빛의 움직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놀랍고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팀랩이라는 이름처럼 자연과 기술, 예술이 공간에서 관객과 한 팀이 됐다고 생각했죠. 가장 마음에 든 작품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꽃의 종류와 색이 바뀌는 모습으로 꽃의 일생을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로 답답했던 일상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유안(경기도 안말초 5) 학생기자
DDP에서 본 ‘팀랩: 라이프’는 나비와 꽃 등 자연이 디지털로 이루어진 전시회였어요. 요즘 코로나19로 밖에 나가지도 못해서 자연을 많이 보지 못 했는데 가상으로라도 볼 수 있어 마음에 들었죠. 처음에는 디지털로 만들어진 전자로 보였지만 계속 보다 보니 가상이란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진짜 같았어요. 어떤 공간은 꼭 정글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답니다.
-이다예(서울 리라초 4) 학생모델
-박한나(경기도 중산중 2) 학생기자
지금까지 관람했던 비디오 아트나 레이저 전시회는 정해진 패턴대로 움직였다면 ‘팀랩: 라이프’는 관람객이 직접 빛의 움직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놀랍고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팀랩이라는 이름처럼 자연과 기술, 예술이 공간에서 관객과 한 팀이 됐다고 생각했죠. 가장 마음에 든 작품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꽃의 종류와 색이 바뀌는 모습으로 꽃의 일생을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로 답답했던 일상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유안(경기도 안말초 5) 학생기자
DDP에서 본 ‘팀랩: 라이프’는 나비와 꽃 등 자연이 디지털로 이루어진 전시회였어요. 요즘 코로나19로 밖에 나가지도 못해서 자연을 많이 보지 못 했는데 가상으로라도 볼 수 있어 마음에 들었죠. 처음에는 디지털로 만들어진 전자로 보였지만 계속 보다 보니 가상이란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진짜 같았어요. 어떤 공간은 꼭 정글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답니다.
-이다예(서울 리라초 4) 학생모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