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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장내 유익균 늘려 미생물 균형 맞추면 면역체계 강화, 뇌 건강 유지

중앙일보 2021.02.01 00:05 건강한 당신 2면 지면보기
새해 건강 키워드_장 관리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모든 병은 장에서 시작된다’며 장의 중요성을 일찍이 간파했다. 오늘날 전문가들도 “장내 미생물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따라 질병 지도가 바뀐다”고 설명한다. 장내 미생물은 소화기 질환은 물론이고 암과 비만, 치매, 우울증 등과 관련이 있다. 최근 자주 언급되는 마이크로바이옴도 장내 미생물에 관한 것이다. 그만큼 장내 미생물이 건강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새해 건강관리를 위해선 장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장까지 살아서 가는 유산균
프리바이오틱스 함께 섭취
유익균↑ 유해균↓ 효과 상승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 몸속 100조 개의 미생물과 그에 대한 유전 정보를 일컫는다. 세균과 균류, 바이러스가 포함된다. 손가락 지문처럼 사람마다 각기 다른 마이크로바이옴을 지녔으며 이 차이에 따라 건강이 좌우된다. 이런 미생물들은 입·코·피부·장 등 곳곳에 분포돼 있지만 95% 이상이 장에 살고 있다.
 
장내 미생물은 다양한 기능을 한다. 첫째는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기능이다. 사람이 음식물을 먹으면 외부 항원이 장 점막을 통해 유입된다. 그러면 장 점막의 외부 층에 주로 분포하는 장내 미생물이 음식물에 포함된 미생물에 대한 일차적인 방어 기능을 담당하면서 신속하고 강력하게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장내 미생물은 인간의 면역시스템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면서 면역체계를 강화한다.
 
 
치매 환자의 장엔 유익균 적어
 
장내 미생물은 뇌의 영역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소화기관과 뇌는 서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특별한 신경세포와 면역 경로인 ‘장-뇌 축(gut-brain axis)’으로 연결돼 있다. 자폐증·파킨슨병·알츠하이머·우울증과 같은 정신신경계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 일례로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가 2016~2017년 건망증으로 진료받은 남녀 128명(평균 74세)을 대상으로 대변 속 세균의 DNA를 추출하고 장내 세균총의 구성을 분석한 결과, 치매 환자의 장 속에는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라는 균이 정상 환자보다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테로이데스는 독성 물질을 분해하는 인체에 이로운 세균이다. 해당 연구진은 “장내 세균이 치매 예방의 목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장내 미생물은 개인마다 제각각이다. 태어날 때부터 유전이나 식습관, 생활 습관에 따라 다양한 군집 구조를 갖는다.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지면 유익균 군집이 붕괴하고 유해균이 득세하면서 염증과 산화스트레스가 발생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건강한 장내 미생물을 얻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프로바이오틱스 섭취가 그 방법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체내에서 건강에 이로운 효과를 주는 살아 있는 미생물을 의미한다. 보편적으로 알려진 유산균이 프로바이오틱스의 일종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장에서 젖산을 분비해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유지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산성 환경을 견디지 못하는 유해균은 감소하고 유익균은 증가함으로써 장내 균형이 맞춰진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고를 땐 균 수와 장내 생존율, 프리바이오틱스 함유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위산과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살아 있는 상태로 소장까지 도달해 장에서 증식·정착할 수 있어야 한다. 균 자체가 아무리 좋아도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장내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력이 적용된 제품이 효과적이다.
 
유산균 한 달 이상 먹어야 효력
 
프로바이오틱스의 증식을 위해선 프리바이오틱스를 함께 섭취하는 것도 좋다. 프리바이오틱스란 유익균인 프로바이오틱스가 좋아하는 영양분이다. 프리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돼 유익균의 증식률을 높이고 프로바이오틱스가 장까지 제대로 살아서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둘을 함께 배합한 제품은 시너지가 배가된다.
 
단기간 유산균을 섭취한다고 면역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유산균이든 효과를 보려면 한 달 이상 꾸준히 먹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정한 프로바이오틱스 일일 권장량은 1억~
 
100억 마리다. 다만 과다 섭취 시 장내 가스 발생, 설사 유발 등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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