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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단일화 시계’ 빨라지나…금태섭, 안철수에 “1:1 경선하자”

중앙일보 2021.02.01 00:02 종합 8면 지면보기
금태섭

금태섭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제3지대 경선을 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긍정적 반응’ 속
안철수 “내부논의 먼저…상황봐야”
‘한꺼번에 참여’ 원샷경선에 무게
조정훈 의원도 서울시장 출사표

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공연장에서 출마선언을 하면서 “서울시민의 삶을 바꾸고 변화의 새판을 열어야 하는 선거지만 정치권은 오래된 싸움만 하고 있다”며 “엄중한 시기를 오래되고 낡은 정치에 맡길 수 없다. 원칙을 지키고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자신의 책임으로 인한 보궐선거에 당헌을 고쳐가며 후보를 내는 행태”라고 비판했고, 국민의힘 일부 후보를 향해서도 “서울시장직을 스스로 걷어찬 후보, 총선 대참패에 책임이 있는 후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안 대표에게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경선 기간에 ‘금태섭-안철수 단일화 경선’을 하자”고 했다. 출마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대일 경선을 해서 둘 중 한 명과 국민의힘 (최종)후보가 (야권)단일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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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안철수 대 국민의힘’ 구도에 균열을 내는 한편 본인을 안 대표와 중도표를 놓고 겨루는 경쟁자로 자리매김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금 전 의원은 “경선 룰을 둘러싼 볼썽사나운 샅바 싸움은 치우고 서울시민을 위한 진짜 문제를 놓고 각자 입장을 솔직히 얘기하자”며 안 대표에게 3월 초까지 매주 양자 토론을 벌일 것을 주장했다.
 
당장 범야권 후보가 한꺼번에 경선에 참여하는 ‘원샷 경선’을 주장해온 안 대표로선 고심이 깊어졌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재개발지역을 방문한 직후 금 전 의원의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에 내가 (원샷 경선) 제안드렸고, 내부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야권의 여러 현황을 살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제3지대 단일화보다는 ‘원샷 경선’에 여전히 무게감을 두는 듯한 뉘앙스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내일(1일) 국민의힘 중진 그룹이 모임을 갖고 단일화 방법론을 논의한다고 하니 중재안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 제3지대 단일화, 후 야권 단일화’로 기우는 모양새다. 이날 김종인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경선을 시작했기 때문에 거기 다른 사람이 끼어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 전 의원의 ‘제3지대 단일화’ 제안에 대해 “일단 금 전 의원이 안 대표와 제3지대에서 1차적 단일화를 하고, 그다음에 국민의힘에서 사람이 나오면 단일화하자는 취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인 정진석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금 전 의원의 제안을 “큰 결심”이라며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범야권 단일화 방안이 매우 단순하고 명확하게 정리돼 가고 있다. 가장 크고 아름다운 야권 단일화가 영글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선 ‘안 대표에게 주도권을 뺏기지 않고 단일화를 성사시킬 묘수가 금 전 의원한테 나왔다’는 평가도 나왔다.
 
조정훈

조정훈

한편 이날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도 국회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조 의원은 “제 적은 국민의힘 후보도 아니고 민주당 후보는 더욱더 아니다”며 “이번 선거는 여야의 중간 성적표나 대선의 징검다리가 아니라 코로나19 국난으로부터 서울을 복구시키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소수 정당 몫으로 비례순번을 받아 당선된 조 의원은 지난달 25일에는 김종인 위원장을 만나 선거 출마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금태섭 전 의원도 지난해 11월 시대전환 행사에 초청 강연자로 선 적이 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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