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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거짓"이라던 조한기 "도보다리서 건넨 건 아니란 뜻"

중앙일보 2021.01.31 15:41
2018년 4ㆍ27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신경제구상’이 담긴 USB를 건넸다는 보도에 대해 “거짓”이라고 주장했던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도보다리 회담 때 (USB를) 건넸다는 데 대한 언급이었다”고 해명했다. 도보다리 현장은 아니어도 당시 회담 기간에 USB가 김 위원장에게 전달된 사실 자체는 맞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은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오른쪽은 조한기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은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오른쪽은 조한기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 [청와대사진기자단]

 
조 전 비서관은 3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도보다리 회담에서 발전소 USB를 건넸다는 보도는 마치 ‘다리 밑 은밀한 거래’인 것처럼 해 놓은 것”이라며 “은밀하게 (북한에) 원전을 지어준다는 이야기로 발전시키는 것이 소설이라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보다리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USB를 건넸다는 기사, 물론 거짓이다”라며 “두 정상이 물밑 거래를 했을 것이라 연상시키는 악의적 왜곡”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당시 의전비서관이었던 나와 북의 김창선이 함께 현장에 있었다. 전 세계에 생중계된 장면을 이리 왜곡하다니 기가 찰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4월 30일 당시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신경제구상을 담은 USB를 직접 전달했다”는 사실을 직접 언론에 알렸다. 당시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후속조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주기 바란다.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여건이 갖춰지길 기다려야 되는 것도 있다”고 지시했다.
 
그래서 조 전 비서관이 쓴 글은 문 대통령이 스스로 인정한 ‘USB 전달’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을 낳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산책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4.27 정상회담 기간 중 김 위원장에게 '발전소' 관련 내용이 포함된 USB를 건넸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산책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4.27 정상회담 기간 중 김 위원장에게 '발전소' 관련 내용이 포함된 USB를 건넸다. 연합뉴스

 
이 때문에 당시 청와대 참모들이 조 전 비서관에게 사실관계를 바로 잡기 위한 통화를 했다고 한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었던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전 비서관과 통화한 뒤 중앙일보에 “조 전 비서관에게 확인해보니 ‘도보다리에서 USB 전달은 없었다’는 취지로 해당 글을 썼다고 하더라. 당시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USB를 건넸던 것은 사실”이라고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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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조 전 비서관도 중앙일보와의 문자메시지에서 “(당시 USB엔) 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이미 발표했던 것으로 경제협력과 에너지 협력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며 “해당 구상에는 원전 이야기는 없다”고 해명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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