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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두 얼굴?…역대급 설 특수 ‘한우ㆍ굴비’ 몰렸다

중앙일보 2021.01.31 14:01
유통가가 역대 최고급 설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축·어가를 위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의 선물가액 한도를 한시적으로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완화한 덕분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고향에 가지 못하는 대신 비싼 선물로 마음을 대신하려는 수요가 이에 한몫했다.
 

신선식품 인기…굴비 115%, 정육 76% 증가  

롯데백화점은 설 선물세트를 본격 판매한 지난 18~30일 농축수산물 매출이 전년 설보다 최대 115%(굴비) 늘었다.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설 선물세트를 본격 판매한 지난 18~30일 농축수산물 매출이 전년 설보다 최대 115%(굴비) 늘었다. 사진 롯데백화점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효과로 설 선물세트 매출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롯데백화점은 설 선물세트를 본격 판매한 지난 18~30일 농·축·수산물 매출이 전년 설보다 최대 115%(굴비)까지 늘었다. 선어(103%)와 정육(76%), 청과(94%)도 큰 신장률을 보였다. 생필품은 44%, 주류와 한과는 각각 42%, 37%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설 선물세트 판매 신장률은 지난 추석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25~30일 설 선물세트를 전년 설보다 110% 더 많이 팔았다. 한우와 굴비, 청과 등 신선식품만 따져보면 신장률은 176%에 이른다. 가공식품의 신장률(67%)의 2.5배가 넘는다. 한우는 145%, 굴비와 과일은 각각 166%, 258%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5~30일 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설보다 145.4% 늘었다.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지난 25~30일 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설보다 145.4% 늘었다.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에선 20만원 이상 프리미엄급 선물 세트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지난 추석에 이어 귀향 대신 가족에게 비대면 선물로 마음을 전하려는 수요로 분석된다. 한우의 경우 현대 특선 한우 송 세트(29만원), 현대 명품 한우 수 세트(100만원), 현대 화식·한우 난 세트(56만원) 등 20만원이 넘는 한우 선물세트가 판매 상위 1~10위를 싹쓸이했다.  
 

대세는 프리미엄…1~2인 가구 전용 상품도

이마트와 SSG닷컴은 올해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 28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설 사전 예약 기간 대비 이마트는 53%, SSG닷컴은 97%의 신장률을 보였다.  
 
10만~20만원 가격대 선물세트 매출이 크게 뛰었다. 김영란법 완화 효과다. 이마트에선 이 가격대에 주로 포진된 인삼·더덕 등 세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79% 늘었고, 축산 우육 세트(26%)와 수산 세트(92%)도 큰 인기를 끌었다. SSG닷컴도 10만~20만원 가격대에 있는 과일 세트는 253%, 수산세트는 213%, 정육 세트는 278% 늘었다. 20만원 이상 가격대의 프리미엄 세트 매출 역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프리미엄 선물 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늘었고, SSG닷컴 역시 213%의 신장률을 보였다.  
 
SSG닷컴은 2월 2일부터 주문 후 2~5일 내에 배송하는 ‘바로배송’ 상품 6000여종을 비롯해 단독 기프트 브랜드 ‘정담’ 400여종, SSG푸드마켓 온라인 단독 판매 상품 40여종 등을 선보인다. 사진 SSG닷컴

SSG닷컴은 2월 2일부터 주문 후 2~5일 내에 배송하는 ‘바로배송’ 상품 6000여종을 비롯해 단독 기프트 브랜드 ‘정담’ 400여종, SSG푸드마켓 온라인 단독 판매 상품 40여종 등을 선보인다. 사진 SSG닷컴

 
롯데마트 역시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받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 28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8% 늘었다. 특히 본 판매 기간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이는 과일 매출이 114% 늘었다. 본 판매를 시작하는 2일부터 매장 전체의 30%를 선물 세트 구역으로 운영한다.  
 
유통업계는 이에 맞춰 저용량 고품질 상품 물량을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정육 세트 준비물량을 30% 늘렸다. 용량은 30~50% 줄이고 200g 단위로 개별 소포장한 1~2인 가구용 제품을 출시했다. 현대백화점은 한우·굴비 등 인기 선물세트 물량을 10~20% 추가 확보하고, 다음 달 11일까지 100여종을 5~30%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전일호 식품팀장은 “귀성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고려해 프리미엄 선물과 1인 가구용 선물세트를 확대 출시하는 등 코로나 맞춤형 고품질 상품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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