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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도 고용한파···전자·반도체 빼곤 노릴 일자리 없다

중앙일보 2021.01.31 12:2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고용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성동구 희망일자리센터 앞에서 한 구직자가 구인 정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고용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성동구 희망일자리센터 앞에서 한 구직자가 구인 정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노동시장에서 그나마 일자리가 늘어나는 곳은 전자·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업무 증가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 업종이다. 그렇다고 고용 인력이 확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증가하는 일자리 규모는 소폭일 전망이다.
 
나머지 업종은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해 일자리가 줄어들거나 유지하기에 급급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이런 내용의 '2021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을 31일 내놨다. 기계, 조선, 전자, 섬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8개 국내 주력 제조 업종과 건설, 금융·보험업 등 총 10개 업종의 일자리 증감을 추정했다.
 
기계업종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호황에 힘입어 제조 장비 수요 증가가 예측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전년 동기보다 고용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업종은 지난해 글로벌 봉쇄와 유가 하락으로 수주량이 34%나 감소해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는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배출권 규제 등으로 기존 선박을 대체하기 위한 발주량 증가가 예상되지만 발주와 생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해 일자리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자업종은 성장세 회복과 5G스마트폰 교체 수요에다 비대면 업무·서비스 확대로 고용이 1.6%(1만1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섬유산업은 중국제품의 품질향상에 따른 국산 대체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돼 일자리는 전반적으로 현 수준을 유지하는 선에서 정체될 전망이다.
 
철강은 2020년 금융위기 이후 수요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올해도 동남아와 인도 등의 철강시장 침체로 철강재 수출은 3000만톤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국내 경제사정이 개선된다는 전제를 깔더라도 일자리는 1.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모바일, 서버, 컴퓨터 등과 관련된 수요확대가 지속하고, 비대면 정보통신(IT) 시장 확대와 프리미엄 OLED 수요 증가로 일자리는 각각 2.9%. 1.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자동차의 생산 증가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자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금융업종에선 대출증가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대마진 하락과 대손 비용 증가가 이어지는 데다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에 고객의 이탈이 있을 것으로 보여 수익 감소가 예상됐다. 특히 생명보험은 저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운용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 규모도 그에 따라 소폭 감소한다.
 
건설업은 지난해 민간부문의 주택 수주 증가로 지탱해왔지만, 올해는 건설 수주시장에 조정이 있을 전망이다. 다만 사회기반시설 관련 공공부문의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고용 규모는 1.4% 늘어날 것으로 고용정보원은 내다봤다.
 
김기찬 고용노동전문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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