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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는 나경원·오세훈 공격하는데… 조용한 박영선 왜?

중앙일보 2021.01.31 10:00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상호비방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 26일 박영선 후보의 출마 선언으로, 각 당의 경선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각 후보가 처한 현실에 따라 난타전에 대응하는 자세는 미묘하게 달랐다. 
 

민주당선 우상호가 난타전 선봉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상호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8번째 정책 공약 '아동·돌봄 정책'을 발표한 뒤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상호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8번째 정책 공약 '아동·돌봄 정책'을 발표한 뒤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2파전’ 구도의 더불어민주당에선 우상호 후보가 야당 후보들을 향한 공세의 선봉에 섰다. 우 후보는 27일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녹물 문제를 거론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23억 아파트의 녹물은 안타까우면서 23만 반지하 서민의 눈물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같은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서도 “깨끗한 정치를 위해 만들었다는 ‘오세훈법’의 주인공이 어쩌다 ‘일베’ 정치인으로 변질됐는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오 후보가 보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난 총선에서 패한 서울 광진을 지역과 관련 “특정 지역 출신이 많다는 것은 다 알고 있고, 무엇보다 30∼40대가 많다. 조선족 귀화한 분들 몇만 명이 산다. 이분들 90% 이상 친 민주당 성향”이라 한 걸 꼬집은 것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전국 특산물 지역상생 거점공간인 상생상회에서 농산물을 구매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전국 특산물 지역상생 거점공간인 상생상회에서 농산물을 구매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박영선 후보는 야당 후보에 대한 선제 공세는 자제하는 모습이다. 자신의 30만호 주택공급 공약을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비판한 오세훈 후보를 향해 “10년 전에도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했는데. 10년 전 사고 그대로”(28일)라고 꼬집는 등 역공 위주로만 대응하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외면한 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나경원 후보 발언에 대해서도 “마치 갑의 위치에서 명령하는 이야기를 한다”고 맞받았다. 박 후보는 경선 맞수인 우 후보의 공약과 관련해서도 별다른 비판을 하지 않고 있다.
 
두 후보의 대응 방식이 엇갈리는 것과 관련해선 지지율 격차에 따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 5일 발표된 윈지코리아컨설팅 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범여권 후보 중 박 후보 적합도는 18.5%, 우 후보는 8.5%였다. 정치컨설팅그룹 '민'의 박성민 대표는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앞서는 박 후보는 본선을 염두에 두고 메시지를 내는 반면, 우 후보는 당 내부를 향해서 메시지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경원·오세훈은 박영선 집중 공격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왼쪽)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천 신청자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왼쪽)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천 신청자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후보들은 박영선 후보를 향해 집중 공세를 퍼붓고 있다. 박 후보가 지난 24일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라는 페이스북 글을 올리자 국민의힘 후보들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발언. 문심이 아니라 민심을 따르라”(나경원) “문비어천가 외치는 것에 서글픈 마음마저 든다”(오세훈) “친문 극렬 지지층의 환심을 사려는 몸부림”(김근식) 등 비판을 쏟아냈다.
 
박 후보가 지난 27일 “5년간 공공분양주택 30만호 건설. 민간 재건축·재개발 존중” 등 부동산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을 때도 비판이 쏟아졌다. “(재건축·재개발) 진정성이 의심스럽다. 민주당 출신 시장이 할 수 있는 한계가 있지 않겠나”(나경원) “30만 가구를 공급할 땅이 없다. 준비되지 않은 후보”(오세훈) “박영선의 막개발 공약이 유감”(오신환) 등의 반응이다. 나경원 후보는 29일 정부가 북한에 원전 건설을 검토했다는 보도와 관련 “박영선 후보는 이런 한심하고도 위험한 정권의 실체를 보고도 ‘원조 친문’이 하고 싶냐”고 꼬집기도 했다.
 
단일화 이슈의 중심에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개별 후보에 대한 언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모두 대국민 사죄를 하고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29일) “민주당 후보들은 양심이 있다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사과하라”(26일)며 대여 공세는 이어갔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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