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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없이 집단생활"…"광주 TCS 확진 학생들 GPS 추적 불가”

중앙일보 2021.01.29 15:2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총 158명이 감염된 광주광역시 광산구와 북구 TCS 국제학교 확진자 등을 상대로 역학조사 중인 방역당국이 동선 추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확진자 대다수를 차지하는 학생들이 휴대전화 없이 생활했기 때문에 지리정보시스템(GPS)이용을 통한 추적이 불가능하다.

격리시설 입소 뒤 “휴대전화 반입 요구”도

 
"통제 느슨한 사이 외부 출입했지만 확인 불가" 
지난 27일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밝힌 시민이 109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광역시 광산구 TCS 국제학교에 달걀을 던지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27일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밝힌 시민이 109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광역시 광산구 TCS 국제학교에 달걀을 던지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북구 TCS 에이스 국제학교와 광산구 TCS 국제학교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학생 확진자 87명의 동선 역학조사가 불가능해 함께 숙식한 교사와 학부모 등의 휴대전화 GPS를 이용해 동선을 간접 파악 중이다.
 
 광주 광산구 TCS 국제학교는 지난 26일 오후 9시 20분쯤 집단감염이 확인된 뒤 4층 건물에 100여 명 이상의 학생과 교사 등이 임시 격리됐다. 하지만 통제가 느슨한 사이 일부 인원이 외부를 출입한 정황이 확인됐다. 인근 상가 주민 중 일부는 이곳 학생들이 전수검사와 확진 판정 이후 격리 장소를 이탈해 상가를 이용했다.
 
 방역당국은 GPS 추적을 통한 심층 역학조사가 불가능해진 탓에 학생 진술에만 의존해 접촉자를 파악해야 한다.
 

“격리 뒤 휴대전화 넣어달라 요구도”

지난 27일까지 10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광산구 TCS 국제학교 출입문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27일까지 10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광산구 TCS 국제학교 출입문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하지만 진술 조사도 원활치 않다. 확진 판정을 받은 광산구와 북구 TCS 국제학교 학생은 천안 아산과 전남 나주 등의 생활치료센터로 옮겨져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방역을 위한 역학조사라고 해도 조사관이 확진자와 직접 마주 앉아 조사를 하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있어 휴대전화를 이용해 조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광주시는 TCS 국제학교 학생들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시킬 때 교사와 짝을 묶어 방을 배정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휴대전화를 가진 교사와 짝을 묶어 시설에 배정하고 교사를 통해 역학조사 중인데 학생 숫자가 수십명에 달해 여의치 않다”며 “최근에는 입소 뒤에 불편하니 학부모에게 휴대전화를 반입해달라는 요구도 있다”고 했다.
 

광주시 “TCS 국제학교 위반 사항 확인”

25일까지 2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북구 TCS 국제학교. 프리랜서 장정필

25일까지 2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북구 TCS 국제학교. 프리랜서 장정필

 
 이용섭 광주시장은 29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전문가 검토결과 ▶초‧중등교육법 위반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위 사항은 전국적인 문제이므로 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 마련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광산구와 북구 TCS 국제학교들 모두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처가 내려진 와중에 집단 공동생활 기숙형 학교를 운영하면서 각종 범법행위를 한 것으로 본다.
 
 TCS 에이스 국제학교는 지난 18일부터 교육 과정을 시작해 학생들을 모았고, 광산구 TCS 국제학교는 종강과 개강 구분없이 2018년부터 기숙형 학교를 유지하면서 학생을 모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회發 확산“대면예배 금지”

 
29일까지 광주광역시 서구 안디옥 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 14명이 발생한 광주시 동구의 한 교회에 집합금지 및 시설폐쇄 명령을 알리는 행정명령 문서가 붙어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29일까지 광주광역시 서구 안디옥 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 14명이 발생한 광주시 동구의 한 교회에 집합금지 및 시설폐쇄 명령을 알리는 행정명령 문서가 붙어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광주시는 오는 30일부터 2월 10일까지 광주지역 내 모든 교회에 대면 예배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선교사 양성 목적의 TCS 국제학교에서 15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광주시 서구 안디옥 교회에서도 29일 오후 1시까지 62명의 감염자가 나와서다.
 
 광주 안디옥 교회는 다른 교회 교인들로 n차 감염도 확인돼 대면 예배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광주시는 방역망 구축을 위협하는 위법 행위를 직접 고발 조치해나갈 방침이다.
 
 이용섭 시장은 “그동안은 ‘감염병예방법’ 등의 위반 사항을 구청이 검토하고 조치했었다”며 “앞으로 발생하는 주요 위반조치는 광주시가 직접 고발하는 등 법령이 허용하는 가장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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