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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기후위기 겪은 2020년, 재산피해 1조 2000억원으로 3배 급증

중앙일보 2021.01.29 10:06
지난해 8월 8일 오후 경남 하동군 하동읍 인근에서 섬진강의 범람으로 마을이 침수되자 주민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8월 8일 오후 경남 하동군 하동읍 인근에서 섬진강의 범람으로 마을이 침수되자 주민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역대 가장 긴 장마와 태풍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1조 2000억 원이 넘는 최악의 경제적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2020년 발생한 이상기후 현황과 사회적 영향을 집대성한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역대 가장 긴 장마철과 8~9월의 연이은 태풍의 영향, 여름·겨울철의 이례적인 이상기온 발생 등으로 인해 사회·경제적으로 이례적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태풍과 호우로 인해 1조 2585억 원의 재산피해와 4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최근 10년(2010년~2019년) 연평균 피해(재산 3883억 원, 인명 14명)의 3배를 넘어선 규모다. 
  
또, 1976년 이후 역대 3번째로 많은 6175건(1343ha)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29만 4818호에 정전이 발생했는데, 이는 정전 피해가 가장 컸던 2019년 태풍 ‘링링’(16만 1646호)의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2020년 이상기후 발생 분포도. 기상청 제공

2020년 이상기후 발생 분포도. 기상청 제공

지난 겨울철에는 전국적으로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졌고, 1월의 기온은 1973년 이후 가장 따뜻했다. 이상고온의 영향으로 해충의 월동란이 폐사하지 않아 여름철에 대벌레, 매미나방 등이 곤충의 대발생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매미나방으로 인해 대규모 산림이 붉게 변색되는 등 6183ha에 이르는 지역에 식엽 피해(식물의 잎을 섭식해 피해를 주는 것)가 발생했다.
 
한편 따뜻한 겨울의 영향으로 대설·한파로 인한 피해는 한랭질환자 303명, 사망자 2명으로 5년 평균대비 각각 34%, 81.2% 줄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2020년은 이상기온, 긴 장마, 연이은 태풍 등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었고, 탄소중립이라는 국가적 목표의 중요성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적극적 행동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한해였다”며 “이번 이상기후 보고서의 발간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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