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게임 유통 체인인 게임스탑의 주가 폭등으로 ‘레딧 부자(Reddit Rich)’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미국 맨해튼의 게임스탑 매장. [로이터]](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9/f8ad3168-68b0-44cc-98ba-399cba280a8a.jpg)
비디오게임 유통 체인인 게임스탑의 주가 폭등으로 ‘레딧 부자(Reddit Rich)’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미국 맨해튼의 게임스탑 매장. [로이터]
미국 개미들 공매도 세력과 대결
작전주 게임스탑 사들여 주가 견인
헤지펀드들 막대한 손실 보고 백기
미 증권거래위·백악관 “사태 주시”

게임스탑 주가.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돈 냄새를 맡은 헤지펀드도 판에 뛰어들었다.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고 판단하며 공매도(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팔아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에 나선 것이다. 개미들은 공매도 세력과의 일전을 선포했다. 구심점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주식정보 공유방인 ‘월스트리트베츠’다. 작전주 ‘게임스탑’을 앞세운 불개미는 현물 주식뿐만 아니라 파생상품시장에서 콜옵션(만기일 이전에 미리 행사한 가격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권리)까지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룻강아지’의 일격에 시장의 범(헤지펀드)이 무너졌다. 27일 헤지펀드인 멜빈 캐피털은 게임스탑으로 37억 달러(4조 1325억원)가 넘는 손실을 내고 공매도 계약을 종료했다. 금융분석업체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헤지펀드 등이 게임스탑 공매도로 본 손실 규모는 50억 달러(약 5조 5845억원)가 넘는다. 주가가 더 오르기 전 손실을 줄이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주식을 비싼 값에 사들이는 ‘공매도 쥐어짜기’ 때문이다.
돈방석에 올라앉은 이도 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게임스탑 열풍에 불을 지른 코헨은 전체 지분의 13%를 보유하며 지난 26일 기준 보유가치는 13억 달러에 이르렀다. 순 자산이 하루에 9000만 달러(약 1007억원), 시간당 400만 달러(약 44억원)씩 불어난 셈이다. 서브프라임 자동차 담보 대출업체 ‘크레딧 억셉턴스 코퍼레이션’의 창업자 도날드 포스 전(前) 대표(5억 달러),게임스탑 CEO인 조지 셔먼(3억5000만 달러)도 돈방석에 앉았다. 그뿐만 아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헤지펀드 투자자 마이클 버리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게임스탑 주식을 170만주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이 주식을 그래도 가지고 있다면 그가 차익으로 남긴 돈만 5억7252만달러(약 6409억원)에 이른다.
홍지유·윤상언 기자 hong.jiyu@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