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구(左), 박철완(右)
박찬구 회장 조카 박철완 상무
“지분공동보유·특수관계 해소” 공시
3월 주총서 박 회장과 맞설 수도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박 상무가 제시한 주주제안을 공개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0년 12월 말 기준 당사 대주주 특수관계인이자 현재 사내임원으로 재직중인 박철완 상무로부터 사외이사, 감사 추천 및 배당확대 등의 주주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입장문에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사회·경제적 여건 속에서 사전협의 없이 경영진의 변경과 과다배당을 요구하는 건 비상식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주제안을 경영권 분쟁으로 조장하면서 단기적인 주가상승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시도하는 불온한 세력의 움직임에 동요하지 않기를 주주에게 당부한다”고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박찬구 회장의 개인 지분율은 박 상무보다 적은 6.7%다. 박 회장의 아들 박준경 전무가 7.2%, 딸 박주형 상무가 0.8%씩 보유하고 있다. 개인 지분과 별도로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 비율은 18.35%에 이른다.
재계에선 경영권 분쟁의 씨앗이 지난해 7월 뿌려졌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7월 인사에서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는 승진했으나 박 상무는 승진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재계는 오는 3월 치러질 주주총회를 주목한다. 최근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건설업체 IS동서와 박 상무가 연합할 가능성이 있다. 박 상무·IS동서 연합군이 이사 선임·해임 등을 두고 박 회장 측과 표 대결에 나서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 비율이 높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