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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협력업체 "P플랜 돌입 동의…산업은행 도와달라"

중앙일보 2021.01.28 20:46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뉴스1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뉴스1

쌍용차가 결국 'P플랜(사전회생계획안)'에 돌입하기로 했다. 쌍용차와 350여 협력업체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 모처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다음 달 P플랜 가동에 대해 합의했다. P플랜은 단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로 회생법원 동의를 얻어 채권단 주도로 신속한 채무조정이 가능하다. 앞서 쌍용차는 쌍용차 지분 인수 후보인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 홀딩스와 P플랜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쌍용차는 비대위에 29일 만기가 도래하는 2000억원 규모의 어음을 상환할 수 없는 상황을 설명하고 동의 절차를 거쳤다. 쌍용차 관계자는 "11월 이후 납품대금 2000억원은 회생채권으로 묶이게 된다"며 "단 9~10월 미지급분에 대해서 내일 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병훈 비대위 부위원장은 "P플랜에 들어가게 되면 협력업체는 피해가 불가피하지만, 쌍용차를 살려야 한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P플랜을 위해서는 채권단 절반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이날 회의에서 쌍용차는 산업은행 차입금 1900억원을 포함한 장단기 차입금 3000여 억원, 협력사에 납품대금의 결제한 어음 4000억~5000원 등 회생채권으로 묶이게 되는 부채가 약 1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향후 쌍용차 기업회생절차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빠지게 된다. 또 쌍용차와 HAAH오토모티브는 회생 계획안 등을 회생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HAAH오토모티브는 쌍용차 인수대금으로 2억5000만 달러(약 2700억원)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이날 협력사와 모인 자리에서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금이 들어오면 오는 4월말까지 법정관리를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앞서 마힌드라와 HAAH오토모티브는 지난해부터 쌍용차 지분 매각에 대해 협의해왔으나, 지난 22일을 기점으로 틀어졌다. 지분 매각 대금과 지분 매각 후 마힌드라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기존 대주주의 감자가 이뤄질지도 관건이다. 회생법원 주도로 감자가 이뤄지면 마힌드라는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비대위도 P플랜에 합의하기는 했지만, 급박하기는 마찬가지다. 최병훈 부위원장은 "협력사는 이미 지난달부터 직원들 월급을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는 곳이 많다"며 "회생채권으로 묶이면 사실상 받을 수 없게 되겠지만, 16만 쌍용차 관련 직원들을 위해 감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협력업체가 쌍용차 회생에 동참하기로 한 만큼 산업은행도 쌍용차를 살릴 수 있도록 (금융 지원을)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단 21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동시에 자율 구조조정(ARS)에 들어갔다. 이 기간 새 투자자 유치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려 했지만, 마힌드라와 HAAH오토모티브 간 지분 매각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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