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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상의 코멘터리] 한겨레 사태..드러나는 권언유착

중앙일보 2021.01.28 20:17
 
MBC에 검언유착을 제보한 지모씨가 2020년 5월 공유한 사진 속 최강욱 열린민주당대표(왼쪽)와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MBC보도 열흘전인 3월 22일 시점에서..'윤석열을 부수기위해 작전에 들어간다'는 글이 의미심장하다. [사진 페이스북]

MBC에 검언유착을 제보한 지모씨가 2020년 5월 공유한 사진 속 최강욱 열린민주당대표(왼쪽)와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MBC보도 열흘전인 3월 22일 시점에서..'윤석열을 부수기위해 작전에 들어간다'는 글이 의미심장하다. [사진 페이스북]

 

한겨레 현장기자 성명..'현정권 편들기로 오보사태' 편집간부 비판
현정권핵심들..친정부 언론에 거짓정보 제공하며 '검언유착' 오도해

 
 
 
1.

한겨레 신문의 내홍이 심각해 보입니다.

 
28일 사회부장이 보직사퇴를 했다네요. 이틀전 젊은 현장기자 40명이 ‘현정부 편들기 보도’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기 때문입니다.  
장문의 성명엔 한겨레를 사랑하는 마음, 최근 보도방침에 대한 비판이 섞여 있습니다.  
 
2.

‘조국 사태 이후 권력을 검증하고 비판하는데 점점 무뎌지고 있습니다..

이용구 차관의 폭행을 감싸는 기사를 썼다가 오보 사태를 맞기도 했습니다..

추미애 라인 검사에게 받은 자료를 사실 확인도 하지않고 받아써준 결과입니다..

현재 법조 기사들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쓰여지고 있습니다..

현장에선 더는 추미애 나팔수라는 비아냥을 듣고 싶지 않습니다..’ (성명 발췌)

 
3.

여기서 주목되는 대목은‘추미애 라인 검사에게 받은 자료’입니다.  
 
그 자료에 따르면 이용구의 운전자폭행은 ‘특정범죄가중처벌 대상이 아니다’는 겁니다. 즉 단순폭행에 해당되기에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내사종결할 수 있다는 것이죠.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적용을 받아야 합니다. 편들기가 오보를 만든 겁니다.

 
4.

문제는..추미애 라인 검사장급 고위직이 ‘거짓 자료’를 제공한 것입니다.  
 
한겨레 간부진은 현장 기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추미애 라인의 거짓말을 믿고 기사를 썼다는 겁니다.  
이런 경우 현장기자들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기사가 자기 이름으로 나가게 되는 황당함'을 겪게 됩니다.    
 
5.

최근 정치권력이 언론에 ‘거짓 정보’를 흘린 것이 한겨레만 아닙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총선 직전 ‘검언유착’보도입니다. MBC가 2020년 3월 31일 첫 보도를 했습니다.  
 
골자는‘채널A 기자(이동재)가 윤석열 최측근 현직 검사장(한동훈)과 짜고..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에게 뇌물죄로 씌우기위해..이철 전VIK대표에게 거짓진술(유시민에 돈 줬다)을 하라고 협박했다’입니다.

 
6.

사실 MBC는 검언유착 보도를 위해 제보자(지모씨)와 함께 이동재 기자를 함정취재했습니다.

 
지모씨는 이동재 기자와 만나 ‘한동훈과의 공모’에 해당될만한 말을 유도하려 합니다. 그 과정을 MBC가 몰래카메라고 찍었습니다.  
 
이동재 대답에 결정적인 공모증거가 될만한 내용이 없습니다. 사실 공모 자체가 없었으니까요.

그런데도 MBC는 지모씨 얘기만 듣고 검언유착 리포트를 만들었습니다.  
 
7.

MBC 보도직후인 4월3일 최강욱 열린민주당대표(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는 ‘이동재가 이철을 협박한 내용’을 페이스북에 이렇게 썼습니다.  
 
‘사실 아니라도 좋다. 당신(이철)이 살려면 유시민에게 돈 줬다고 해라..우리(이동재와 한동훈)는 지체없이 유시민 집과 가족을 털고, 노무현재단을 압수수색한다..’

 
최강욱은 이와 관련해 27일 허위사실유포로 기소됐습니다. 이동재에 대한 명예훼손입니다.  
28일 조국 아들 인턴증명발급으로 유죄선고받은 것과는 별건입니다.  
 
8.

이 사건을 다시 확인하는 보도가 7월 18일 KBS뉴스입니다.

 
‘이동재와 한동훈의 공모가 확인됐다’는 내용입니다.  
이동재가 총선 전 한동훈에게‘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윤석열에게 힘이 실릴 것’이라고 하자 한동훈이 ‘돕겠다’고 화답했다는 겁니다. 완전 소설입니다.

 
다음날 이동재 변호인이 녹취를 공개하자 KBS는 바로 사과했습니다. 녹취록에서 이동재가 유시민에 대해 묻자 한동훈은 ‘어디서 뭐하는지도 모르고..관심도 없다’고 말합니다.  
 
이때에도 KBS노조는 ‘추미애 측근의 거짓 제보만 믿고 오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9.

마지막으로 유시민이 나섰습니다.  
 
7월24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한동훈 검사장 시절 노무현재단 계좌 봤을 가능성 높다’고 말합니다. 유시민은 이미 2019년 12월‘계좌추적을 확인했다’고 얘기했었죠.  
 
유시민은 13개월만인 지난 22일 공개사과했습니다.  
 
10.

1년이 지나면서 진상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동재와 한동훈 검언유착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신 현정권 핵심들과 친정부 언론과의 권언유착이 점점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그 사이에 총선이 있었고, 집권민주당이 180석이라는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다는 현실이죠.

 
11.

현실은 받아들이더라도 진실은 밝혀야 합니다. 거짓선동의 재발을 막으려면..

 
첫째. 유시민은 누구 말을 믿었는지. 최강욱은 지모씨와 무슨 관계인지. 한겨레 MBC KBS에 거짓정보를 제공한 사람은 누구인지..권언유착 과정에서 빠진 고리들을 찾아야 합니다.  
둘째. 거짓으로 여론을 호도한 작전세력을 엄벌해야 합니다.  
셋째. 한겨레 현장기자들처럼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엔 갈채를 보내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202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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