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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리치 내각 vs국정경험 선수들···트럼프와 참 다른 바이든

중앙일보 2021.01.28 16:27

"역대 가장 부자였던 내각 vs 역대 가장 다양한 내각"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분석한 두 정권 초대 내각의 차이점이다. 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각 때 국무부·교육부·상무부·재무부 장관 등 4명의 재산은 최소 13억 달러(약 1조5000억원), 많게는 29억 달러(3조2000억원)에 달했다. 대부분이 백인이며 국정 경험이 없던 이들이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장관 지명자들을 보면 연방 차원이든, 주 차원이든 정부 경험이 있는 인사가 주로 기용된 게 확연히 드러난다. 흑인·아시아계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주요 보직의 여성 비율도 훨씬 높아졌다.  
 

바이든 내각, 국정 경험 인사들 대거 포진
트럼프 초대 장관 4명 재산만 3조원

통화정책 구루 재닛 옐런 대 영화 투자자 스티브 므누신 

바이든 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인 재닛 옐런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인 재닛 옐런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이던 스티브 므누신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이던 스티브 므누신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정부에서 초대 재무장관이 된 재닛 옐런은 통화정책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2014년에 첫 여성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으로 지명돼 2018년까지 조직을 이끌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는 경제자문회의 의장을 지냈다. 지난 25일 상원 인준을 통과해 이번엔 첫 여성 재무장관이 됐다. 표결에선 찬성 84명대 반대 15명으로 초당파적인 지지를 받았다. 
 
반면 트럼프 당선 직후 지명된 스티브 므누신 전 재무장관은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영화 사업에도 손을 대 큰 돈을 벌었다.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엔딩 타이틀에 그의 이름이 등장한다. 물론 장관에 오르기까지 공직과는 인연이 없었다. 
 

정통 외교관 토니 블링컨 대 엑손모빌 CEO 렉스 틸러슨 

바이든 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이 된 토니 블링큰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이 된 토니 블링큰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을 지낸 렉스 틸러슨 [AFP=연합뉴스]

트럼프 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을 지낸 렉스 틸러슨 [AF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최측근이자 오랜 외교정책 보좌관인 토니 블링컨을 국무장관으로 낙점했다. 블링컨은 버락 오바마 정부 때 부통령실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부 부장관을 지냈다. 당시 중동을 휩쓸던 테러단체 IS에 맞서기 위해 60여 개국을 결집하는 데 외교적으로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정부의 초대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은 정유업체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CEO)였다. 당시 러시아와 거래가 많았는데,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도 관계가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틸러슨을 기용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 겸 협상가"로 추켜세웠지만 틸러슨이 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 외교에 소극적으로 임하자 그를 내쳤다.   
 

주정부 출신 지나 러만도 대 정치판 큰손 윌버 로스

바이든 정부의 초대 상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지나 러만도 [AP=연합뉴스]

바이든 정부의 초대 상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지나 러만도 [AP=연합뉴스]

트럼프 정부의 초대 상무부 장관인 윌버 로스 [AP=연합뉴스]

트럼프 정부의 초대 상무부 장관인 윌버 로스 [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선거 캠프에서 중요 기부자였던 윌버 로스를 상무부 장관에 앉혔다. 사모펀드를 통해 재산을 모은 로스는 특히 철강업체 등을 사들인 뒤 구조조정을 해 되파는 방식으로 돈을 번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산의 왕'이라는 말까지 들었는데, 정부 경험은 전혀 없는 상황에서 79세의 나이에 장관으로 지명됐다.

  
바이든 정부의 지나 러만도 상무부 장관은 로드아일랜드 주지사 출신이다. 주지사가 되기 전에는 주 재무장관을 맡아 로드아일랜드 경제를 살폈다. 스타트업에 자금 지원을 해주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기도 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공립 보낸 미겔 카도나 대 사립 선호 벳시 데보스

바이든 정부의 초대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된 미겔 카도나 [AP=연합뉴스]

바이든 정부의 초대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된 미겔 카도나 [AP=연합뉴스]

 트럼프 정부의 초대 교육부 장관이던 벳시 데보스 [EPA=연합뉴스]

트럼프 정부의 초대 교육부 장관이던 벳시 데보스 [EPA=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이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한 미겔 카도나는 코네티컷주 교육위원 출신이다. 본인이 어릴 적 공립학교에 다녔고, 교직에 진출한 뒤에는 공립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초등학교 교사를 했다. 자녀들 역시 공립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상원 인준을 받으면 라틴계 최초의 장관이 된다.  

 

반면 트럼프 정부의 교육부장관 벳시 데보스는 시작부터 아슬아슬했다. 2017년 그의 인준을 두고 치러진 상원 표결에서 50대 50의 동점이 나왔는데,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겨우 장관직에 오를 수 있었다. 학생들로부터 등록금을 받는 사립학교나 종교학교도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해 논란이 됐다. 그러면서 자신의 자녀들은 모두 공립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사실도 드러나 공교육 수장으로 적절한가라는 반문을 야기했다.
  

제임스 매티스 대 로이드 오스틴, 모두 동맹파

바이든 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이 된 로이드 오스틴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이 된 로이드 오스틴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이던 제임스 매티스 [AP=연합뉴스]

트럼프 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이던 제임스 매티스 [AP=연합뉴스]

트럼프와 바이든 초대 내각에서 큰 차이가 없던 이들이 국방장관이다. 트럼프 초대 국방장관인 제임스 매티스와 바이든이 지명한 로이드 오스틴 모두 4성 장군 출신이다. 퇴역 후 7년이 지나야 이 자리에 도전할 수 있지만, 상원이 예외를 적용해 장관이 될 수 있었다는 점도 똑같다. 차이점이라면 매티스는 해병대 출신에 백인인 반면, 오스틴은 육군 출신 흑인이라는 점이다. 두 사람은 모두 "미국은 동맹과 함께 있을 때 더욱 강해진다"고 공언한 동맹파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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