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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급식에 모기약 탄 교사···CCTV 찍혔는데 범행 부인"

중앙일보 2021.01.28 16:02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서울 금천구의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서 교사가 아이들의 급식에 유해물질을 집어넣은 사건과 관련해 이 유치원의 학부모가 교사를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가해 교사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고 파면돼 다시는 교직으로 돌아올 수 없도록 강력한 조치를 내려달라"는 청원이 전날 등록됐다. 청원인은 사건이 발생한 유치원의 학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11월 발생했다. 유치원 교사 박모씨가 6살짜리 아이들 11명의 급식에 정체불명의 액체를 넣은 일이 경찰에 발각된 일이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액체 병에 대한 분석을 의뢰한 결과, 모기 기피제 성분과 세정제에 들어가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아직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언론에 보도된 사건은 한차례였지만, 경찰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지난해) 11월에만 수차례 범행이 발견됐다"며 "경찰 입회하에 보게 된 CCTV 영상은 가히 충격적이었다"고 적었다.
 
청원인에 따르면 가해 교사는 태연하게 아이들의 급식에 미상의 액체와 가루를 넣고 손가락으로 섞었다고 한다. 범행에 대한 초조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게 청원인의 주장이다. 청원인은 "아직 가루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상의 가루와 액체를 넣은 급식을 먹은 아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두통, 코피, 복통, 구토, 알러지 반응을 일으켰다"며 "20분 넘게 멈추지 않은 코피를 흘린 아이, 끔찍한 복통을 호소하며 식은땀을 한 바가지 흘리는 아이 등 급식을 먹은 아이들 대부분이 평생 겪어 보지 못한 이상 증상을 호소했다"고 썼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유치원 급식 유해물질 사건 관련 청원.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유치원 급식 유해물질 사건 관련 청원.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또 청원인은 가해 교사가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청원 글에서 "교육청 소속의 교사 신분으로 아동을 보호해야 할 의무자임에도 불구하고 범행을 벌여놓고는 일말의 반성도 없이 어떻게든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며 "변호인단을 꾸려 직위해제 취소신청을 진행하는 뻔뻔함을 보이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아동학대이기도 하지만 광범위한 대상을 상대로 한 중대한 범죄"라며 "아무런 죄가 없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짓밟으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해당 교사를 저희 학부모들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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