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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안보 위협" 바이든 백악관도 한국 등 동맹국 압박

중앙일보 2021.01.28 15:50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 문제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문제를 제기하며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
 

"코로나 중국 기원설, 강력한 국제 조사 필요"
화웨이 퇴출 계속 "동맹국에 위협"
한국에 화웨이 배제 요구 예고

2012년 4월 미 워싱턴 DC의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만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연합뉴스]

2012년 4월 미 워싱턴 DC의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만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은 코로나19 중국 기원설에 대해 강력하고 분명한 국제적인 조사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나온 잘못된 정보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져나간 경위를 끝까지 조사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은 세계보건기구(WHO) 발표할 관련 보고서도 꼼꼼히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별도의 자원을 투입하고, 동맹국과 지속해서 협력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WHO가 코로나19 사태에 친중국 성향을 보여온 만큼 보고서의 신뢰성을 따져보겠다는 이야기다.
 
WHO는 코로나19 기원을 밝히기 위해 최초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으로 국제조사팀을 파견한 상태다. 조사팀은 2주간의 격리를 마치고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다. 다만 최초 발병이 시작된 지 1년이 넘었고, 중국이 부인하고 있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코로나19로 아버지를 잃은 장 하이(사진)가 기원설을 조사하기 위해 우한에 온 WHO 조사단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로 아버지를 잃은 장 하이(사진)가 기원설을 조사하기 위해 우한에 온 WHO 조사단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AP=연합뉴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발원지를 놓고 중국 정부를 압박했다.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초반 부실하게 대응하고 정보를 은폐해 세계적 대유행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이를 부인하며 관변 인사 등을 통해선 '중국 바깥 기원설'을 슬금슬금 흘려 왔다.
 
하지만 중국 내부에서조차 당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날도 코로나19 사망자의 유가족이 WHO 조사팀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지난 2월 코로나19로 아버지를 잃은 장하이는 "당국이 관련 정보를 숨겨 국민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보건 관료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이건 형사 범죄다. WHO가 이런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중국에 온 게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WHO 조사팀이 유족과의 대화나 증거 수집을 허용하지 않아 만남은 성사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바이든 정부도 한국에 화웨이 쓰지말라 예고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화웨이 리서치개발센터. [AP=연합뉴스]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화웨이 리서치개발센터. [AP=연합뉴스]

백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통신기업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분명히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화웨이를 포함해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가 만든 통신 장비는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면서 "우리는 미국 및 동맹국의 통신사들이 신뢰할 수 있고, 보호받을 수 있는 장비 생산을 확장하기 위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트럼프 정부에서 바이든 정부로 바뀌었다고 해서 화웨이 퇴출은 없던 일로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바이든 정부 역시 한국 등 동맹국들을 상대로 화웨이 사용 중단을 계속 요구할 것임을 예고한다.
  
화웨이에 대한 백악관의 입장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맞서 공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지나 레이몬도 미 상무장관 지명자의 발언과 맞물려 나왔다. 레이몬도 지명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동원했던 수단을 계속 이용해 강도 높은 대중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단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계속 올린 것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아 반중 의원들의 반발을 일으켰다.
그러자 백악관이 이날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했던 화웨이 제재 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정부 때의 상무부는 중국의 통신기술 기업들이 장비를 이용해 기밀을 빼내는 등 안보를 위협한다며 제재에 나섰다. 상무부의 승인이 없이는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도록 화웨이 등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접근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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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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