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덕도신공항, 당이 반대 땐 사퇴" 초조한 부산 野후보 배수진

중앙일보 2021.01.28 15:45
당 지지율 하락 등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들이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일부 후보는 “특별법이 통과 안 되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언주 전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2021.1.28 오종택 기자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언주 전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2021.1.28 오종택 기자

 
28일 오전 국민의힘 이언주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 사퇴'라는 배수의 진을 쳤다.  
 
이 후보는 “부산국제공항의 문제는 부산시민의 자존심 문제”라며 “중앙당과 지도부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지지하고 적극 추진한다는 대국민 발표를 하라”고 말했다. 이어 “혹여라도 당 차원에서 반대해서 2월 임시국회에서 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 하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형준 예비후보도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직접 찾아 “대한민국 물류 허브로서 가덕도 신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야권 부산시장 후보들의 이런 주장들은 최근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 부산 경제 회복을 앞세운 여권의 공세를 의식한 것이다. 28일 오전에도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은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하겠다는 것이냐, 말겠다는 것이냐(홍익표 정책위의장)”,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오락가락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더 이상 미루지 않고 2월 국회에서 반드시 특별법으로 처리하겠다(홍영표 의원)”며 신공항 이슈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여권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그간 신공항에 대해 중립적 입장이던 국민의힘 지도부도 다급해졌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당 지도부가 다음 달 1일 부산을 방문해 신공항 건설에 찬성 의견을 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 위원장은 27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1일 부산에서 비대위를 열고 부산 경제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며 “신공항 문제도 포함될 수 있다.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부산까지 직접 찾는 만큼 신공항에 대해선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의 부산 지역 당 지지율이 여당에 뒤지면서 당은 좌불안석이다.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던 부산 선거를 놓친다면 당의 존립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올 수있다. 그래서 신공항 문제에 대한 빠른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여전히 대구‧경북(TK)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견이 제기된다.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환경영향평가, 비용추계, 예비타당성조사도 없이 공항을 설치하라는 이런 말이 어디있느냐”라며 “민주당이 선거를 앞두고 이용하고 있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일정 때문에 1일 지도부의 부산 방문에 동행하지 못한다는 그는 “그날 나오는 메시지를 지켜보고 입장을 말하겠다”고 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