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저금리로 힘든 생보업계 "헬스케어 육성 위해 의료데이터 개방해달라"

중앙일보 2021.01.28 12:00
생명보험업계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가진 공공 보건의료데이터를 보험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생명보험협회 등 보험업계가 정부에 건강보험 등이 보유한 의료데이터 사용을 요구하기로 했다. 셔터스톡

생명보험협회 등 보험업계가 정부에 건강보험 등이 보유한 의료데이터 사용을 요구하기로 했다. 셔터스톡

생명보험협회 정희수 협회장은 28일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생명보험업계가 매우 엄중하고 긴박한 위기상황에 처해있다”며 “헬스케어 사업 영위 기반 마련 등 신성장동력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생명보험업계가 올해 중점을 두는 건 헬스케어 사업 부분이다. 특히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가명처리된 보건의료데이터를 보험 상품 개발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정책당국에 요청하기로 했다. 
 
보험사가 필요한 정보는 성별ㆍ연령 등의 기본 정보와 진료 내역 등이 수록된 환자데이터 세트이다. 해당 정보를 활용하면 유병자ㆍ고령자 대상 상품을 개발하고 정확한 유병률 등을 산정해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보험업계의 주장이다. 예컨대 고혈압 유병자의 심ㆍ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를 산출해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유병자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
 
보험사들은 2017년까지는 이런 공공 의료데이터를 받아 보험 상품 개발에 활용해왔다. 하지만  2017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보험사에 공공 의료데이터를 개방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잇따르며 의료데이터 제공이 중지됐다. 보험사들은 이후 해외데이터 등을 통해 상품 개발을 해왔다. 지난해 1월 국회에서 데이터 3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의료데이터를 다시 활용할 길이 열렸다는 게 보험업계의 판단이다.
지난해 12월 생명보험협회장 취임식에서 정희수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생명보험협회장 취임식에서 정희수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험업계는 일단 금융위원회와 보건복지부 등 정부 당국 등과 관계 법령 정비를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상품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2월부터 금융위, 헬스케어산업, 생ㆍ손보업계가 공동 참여하는 ‘보험업권 헬스케어 활성화 TF’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보험 모집 채널과 심사 분야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모바일 청약 절차를 도입하고 보험 심사 시 인공지능 및 광학식 문자인식(OCR)을 통한 보험심사서류 전산화를 확산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2023년 시행되는 국제회계제도(IFRS17)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실무작업반을 만들어 지원할 계획이다. IFRS17은 원가로 평가하던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제도로, 보험사가 더 많은 준비금을 쌓아야 한다.  
 
정희수 생보협회장은 “생보업계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하게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뼈를 깎는 자세로 생보업계의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