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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옮기다 승강기에 함께 갇혔다…20분간 공포에 떤 유족

중앙일보 2021.01.28 10:43
사진은 위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중앙포토]

사진은 위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중앙포토]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옮기려던 유족들이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사고로 20여분간 갇힌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들은 사고 이후 정신적 피해를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8일 서울 시내 A병원과 유족들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0시 30분께 병원 본관 엘리베이터가 운행 중 멈춰 시신 1구와 유족 10명, 장례지도사 1명이 갇혔다.
 
당시 탑승 공간이 부족했지만 외주업체 장례지도사는 상관이 없다며 유족 모두 탑승하도록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엘리베이터 탑승 허용 한도는 24명·1.6t까지다.  
 
유족들은 당시 시신과 함께 갇혔다는데 공포를 느꼈고, 심장병을 앓던 한 유족은 호흡곤란까지 느꼈다고 전했다.
 
장례를 마친 유족들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사고 책임이 있다며 정신과 치료 등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병원 측은 사고 발생 후 인터폰 호출을 받은 업체 직원이 수동조작으로 엘리베이터를 1층으로 하강시키는 등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병원 측은 “통상적으로 승강기 유지·보수와 사고 발생 책임·보상은 업체 몫”이라며 “유족 측에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렸고 업체를 통해 보상을 받도록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업체 측은 탑승객 부주의에 따른 사고라는 입장이다. 업체 측은 유족에게 "한쪽에 시신 운반 침대를 두고 다른 쪽에 11명이 몰려 수평이 맞춰지지 않으니 안전 확보 차원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춘 것"이라며 "엘리베이터는 정상 작동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병원 측과 승강기 업체 모두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반발했다. 유족들은 피해 보상을 받을 때까지 병원과 업체 측을 상대로 문제 제기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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