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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원해? 외국인 원투펀치에 물어봐

중앙일보 2021.01.28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한 베테랑 프로야구 감독은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이른바 ‘원투펀치’가 팀 경기력에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일 것”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대부분 훌륭한 외국인 투수를 보유했다. 반대로 외국인 투수진이 모두 부진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올라간 팀은 거의 없다.
 

KBO리그 외국인 투수 누가 있나
경기력의 70% 차지 중요한 자리
두산 알칸타라 공백 로켓이 메워
NC는 루친스키와 최고액 재계약

올해도 10개 구단에 몸담은 외국인 투수 20명이 KBO리그에 나선다. 올해 처음 한국 마운드에 오르는 선수는 절반인 10명이다. 두 자리를 모두 새 얼굴로 세운 팀은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다. 두산은 어쩔 수 없었다. 지난해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일본으로, ‘가을의 영웅’ 크리스 플렉센은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각각 떠났다. 빈자리를 오른손 워커 로켓과 왼손 아리엘 미란다가 채운다.
 
2021 10개 구단 외국인 투수

2021 10개 구단 외국인 투수

로켓은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다. 최고 구속 154㎞에 이르는 돌직구를 뿌린다. 두산은 “주 무기는 땅볼을 유도하는 싱킹 패스트볼이다. 수비력이 탄탄한 내야진과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쿠바 출신인 미란다는 MLB, 일본, 대만 프로야구를 모두 거쳐 한국에 왔다. 아시아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적응력이 좋다는 평가다.
 
SK는 지난해 정규시즌 종료와 동시에 외국인 선수를 전원 교체했다. 오른손 투수인 윌머 폰트와 아티 르위키가 새로 온다. 둘 다 직구 최고 시속이 150㎞를 웃돌고, 키가 1m 90㎝를 넘는다. 폰트는 총액 100만 달러, 르위키는 75만 달러에 각각 사인했다.
 
최하위 한화는 오른손 닉 킹험과 왼손 라이언 카펜터를 영입했다. 킹험은 지난 시즌 SK에서 KBO 리그에 몸담았지만, 2경기만 뛰고 미국으로 돌아가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한화는 “현지에서 직접 킹험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수술 전 구위를 회복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장신(1m 96㎝)인 카펜터는 지난해 대만 프로야구에서 10승을 올렸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 NC 다이노스는 오른손 스리쿼터형 투수 웨스 파슨스를 총액 60만 달러에 영입했다. 파슨스는 시속 151㎞ 안팎의 빠른 직구를 꾸준히 던진다. NC는 “키(1m 96㎝)가 크고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다”고 귀띔했다. 타일러 윌슨과 3년 만에 작별한 LG 트윈스는 앤드류 수아레스로 공백을 메웠다. 2년 전 MLB에서 선발로 29경기에 등판한 이력이 있다. LG는 수아레즈의 전 소속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적료로 40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 히어로즈는 오른손 투수 조쉬 스미스와 60만 달러에 계약했다. 스미스는 지난 시즌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MLB 16경기에 나섰다. KIA 타이거즈는 맷 윌리엄스 감독과 MLB 시절 인연이 있는 다니엘 멩덴을 데려왔다. 멩덴은 지난 5시즌 동안 MLB 60경기에 출전했다. 시속 140㎞ 중후반대 직구를 던지고, 제구도 안정적이다. 롯데의 새 얼굴은 베네수엘라 출신 오른손 앤더슨 프랑코다. 직구 최고 시속이 150㎞를 웃돈다. 마이너리그에서 선발로 꾸준히 경험을 쌓았고, 부상 이력도 없다.
 
친숙한 얼굴도 적지 않다. 지난해 19승 투수인 드류 루친스키는 NC와 총액 18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지난해보다 총액 40만 달러가 올랐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최고액이다. 키움은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2.14)에 오른 왼손 에이스 에릭 요키시를 붙잡았다. 3년 연속 키움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KT 위즈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를 모두 지켰다. 쿠에바스는 1+1년 계약을 맺어 내년 시즌까지 KBO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열렸다. 올해 최대 100만 달러를 받은 뒤, 옵션 달성시 이듬해 다시 100만 달러에 재계약하는 조건이다.
 
롯데 역시 지난 시즌 탈삼진왕이자 구단 외국인 한 시즌 최다승(15승)을 올린 댄 스트레일리를 잔류시켰다. 보장 금액은 120만 달러.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50만 달러는 별도다. 이 외에도 LG 케이시 켈리, KIA 에런 브룩스,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과 벤 라이블리가 올해도 한국에서 뛴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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