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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도는 유행…장롱 속 ‘등골브레이커’ 다시 뜬다

중앙일보 2021.01.28 00:03 경제 4면 지면보기
한때 국민 패딩으로 인기를 끌며 '등골브레이커'로 불렸던 노스페이스 패딩.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한때 국민 패딩으로 인기를 끌며 '등골브레이커'로 불렸던 노스페이스 패딩.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10년 전 부모 ‘등골’을 빼 먹는 비싼 옷이라는 의미로 ‘등골브레이커’라는 별명을 얻었던 패딩 점퍼가 있다. 가격대별 모델에 따라 ‘패딩 계급도’까지 등장했던 노스페이스 패딩 점퍼다. 최근 미국의 패션 모델 켄달 제너가 노스페이스 숏패딩(짧은 패딩 점퍼)을 즐겨 입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관련 제품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모델 켄달 제너 즐겨입자 다시 관심
노스페이스 검색 넉달간 5배 늘어
중고 의류·패션잡화 거래도 증가세

제너는 지난해 12월 인스타그램에 노스페이스 패딩을 입고 스케이트를 타는 영상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650만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22일에는 노스페이스와 구찌의 협업 소식도 있었다. 해당 제품의 광고 사진은 옅은 초록색과 갈색·겨자색 등 따뜻한 느낌의 색을 주로 사용한 복고 콘셉트였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5층 건물 전체에 그린 패딩 벽화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갈색 노스페이스 패딩을 입은 켄달 제너. [사진 핀터레스트]

갈색 노스페이스 패딩을 입은 켄달 제너. [사진 핀터레스트]

일부 빈티지(중고) 제품은 신제품보다 인기가 많다. 제너 등 해외 스타가 즐기는 모델은 1992년 출시한 노스페이스 눕시다. 특히 제너가 자주 입는 갈색 제품을 구하려는 이들이 많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젊은층이 많이 찾는 중고 제품 애플리케이션(앱) 디팝에서 지난 4개월간 노스페이스 검색량은 500% 증가했다. 중고 제품 거래 사이트인 이베이에선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3초에 한 번꼴로 노스페이스라는 브랜드가 검색됐다. 국내서도 ‘켄달 제너 패딩’으로 입소문이 난 갈색 눕시를 찾는 글이 온라인 카페 등에 올라왔다.
 
과거 상품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중고 패션 사이트가 늘어난 점은 패션 트렌드 변화에 영향을 줬다. 과거와 비슷한 신상품이 아니라 아예 과거 상품을 구하려고 시도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현재 패션업계에서 중고 의류 시장은 뜨거운 관심을 받는 분야다. 미국의 온라인 중고 의류 업체 스레드업은 올해 중고 의류 시장 규모가 2019년과 비교해 6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중고 의류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네 명 중 한 명꼴로 스마트폰 중고 거래 서비스를 이용했다. 지난해 4분기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서 의류와 패션 잡화의 거래 건수는 161만 건이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27% 증가했다. 지난해 번개장터에서 의류와 잡화의 거래액을 합치면 4500억원에 달한다.
 
패션 브랜드가 직접 중고 판매에 나서기도 한다. 구찌는 명품 중고 플랫폼 더리얼리얼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H&M 그룹은 자사 웹사이트에서 중고 의류 판매를 하고 있다. 리바이스는 지난해 10월 자체 중고 거래 사이트 리바이스 세컨핸드를 열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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