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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의료원 지원한 조민…복지부, 돌연 피부과 정원 늘렸다

중앙일보 2021.01.28 00:02 종합 14면 지면보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시스

최근 의사국시를 통과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씨가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중앙의료원(NMC) 인턴에 지원해 이미 면접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NMC는 지난 25~26일 지원자 직접 방문 제출 형식으로 인턴 접수를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조 씨의 지원 사실이 알려졌다.  
 

조민 과거 “피부과 레지던트 원해”
복지부, 학회 조율 없이 증원 이례적
병원 안팎선 “합격 기정사실화”

NMC측은 공식 확인을 거부했으나 복수의 병원 관계자는 “정원 9명에 16명이 지원했고 여기 조 씨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또 “국시성적(65%)과 의대성적(20%), 그리고 면접성적(15%)을 더해 합격자를 가리는 만큼 면접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합격자 발표는 29일이지만 병원 안팎에서는 조 씨의 합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도 했다.

 
조 씨가 의사국시를 통과한 만큼 NMC 인턴에 지원한 것 자체는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NMC가 복지부 산하이고 정기현 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져 있어, 조 씨의 인턴 지원을 둘러싸고 복지부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복지부가 올해 NMC의 피부과 레지던트 정원을 현행 1명에서 2명으로 증원한 배경에도 의혹이 일고 있다. 조 씨는 인턴 지원 과정을 전후해 “인턴을 마친 후 레지던트 수련은 피부과에서 하고 싶다”고 밝혔는데, 비슷한 시기 복지부가 NMC와 중앙보훈병원 등 공공병원의 피부과 레지던트 정원을 늘렸기 때문이다.  
 
NMC 커뮤니케이션팀은 “복지부가 지난해말 ‘별도 정원’ 명목으로 피부과 레지던트 정원을 늘려줬다”고만 설명했다.  
 
실제로 복지부는 NMC가 코로나19 등 공공의료를 전담하는 병원이라는 이유로 지난해보다 레지던트 전체 정원을 4명 더 늘려줬다.  
 
의아한 점은 감염병이나 공공의료와 관련한 진료과목이 아니라 인기 과목인 피부과·안과 레지던트 정원을 증원했다는 점이다. 이 병원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레지던트 정원은 1명도 없고, 신경과는 1명에 불과하다.

 
정원 증원 절차도 통상적 전례를 벗어난 것이어서 뒷말이 무성하다. 통상 각 수련병원의 전공의 정원 배정은 학회가 수련환경 등을 감안해 수를 조율한 후 복지부가 최종 승인한다.  
 
복지부가 환경 미비 등을 이유로 정원 삭감을 한 적은 있어도 정원을 늘린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한피부과학회 김정수 교육이사(한양대 교수)는 “피부과는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각 대학이 정원에 매우 민감하다”며 “복지부가 지속적으로 정원을 줄여왔는데 느닷없이 특정 병원에 증원했다고 일방 통보를 해서 다들 의아해하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혜리 기자 ahn.hai-ri@joongang.co.kr
 
[알려왔습니다]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레지던트 정원 증원 관련
본지는 지난 1월 28일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레지던트 정원 증원 관련 기사에서 보건복지부가 국립중앙의료원의 21년 피부과 정원 1명을 통상적 증원절차를 벗어나 배정하였으며, 이는 조민 씨의 인턴 지원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공공의료 수행목적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 정원' 배정 차원에서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레지던트 정원을 증원하였고, 피부과 레지던트 증원은 조민 씨와 무관하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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