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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구 영상 뭉갠 수사관 휴대폰 압수···봐주기 의혹 집중추궁

중앙일보 2021.01.27 17:49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이용구 차관의 택시 운전기사 폭행 의혹을 재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서울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이용구 차관의 택시 운전기사 폭행 의혹을 재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서울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운전기사 폭행 의혹'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오후 5시 10분쯤 서울 서초경찰서 압수 수색을 마쳤다. 압수수색을 시작한지 약 7시간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5부(부장 이동언)는 이날 오전 "법무부 차관 등 피고발사건 관련하여, 오늘 오전 서울서초경찰서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나중에 말하겠다"는 답변을 남기고 떠났다. 
 
법조계 관계자에 따르면 검찰 측은 서초경찰서 형사과 사무실 등에서 당시 사건 접수기록과 내부보고 문건 등을 압수했다. 서초경찰서는 이 차관의 폭행 신고를 접수하고 처음 수사를 담당했던 곳이다. 택시 기사가 보여준 블랙박스 영상 촬영분을 수사하지 않고 덮은 의혹을 받는 A경사의 컴퓨터 내부 문건과 휴대전화도 압수 대상에 포함됐다고 한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무리하는 대로 A경사 등 서초서 관계자들을 불러 '봐주기 수사'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예정이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서울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 했다.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가 서초서를 떠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서울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 했다.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가 서초서를 떠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 6일 밤 서울 서초구 아파트 자택 앞에서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려던 택시 기사를 폭행했지만 입건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당시 택시 기사는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고, 경찰은 반의사불벌죄인 형법상 폭행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경찰은 수사 무마 의혹이 제기되자 그동안 "혐의를 입증할 블랙박스 영상이 없다"는 취지로 해명해 왔다.
 
하지만 검찰이 이 사건을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택시 기사가 블랙박스 업체를 찾아가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휴대전화로 촬영했고, 이를 담당 수사관인 A경사에게 보여줬다는 진술이 나왔다. A경사가 '영상을 못 본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는 게 택시 기사의 주장이다.
 
경찰도 최근 택시 기사의 진술 일부를 사실로 인정하고, A경사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경찰도 자체적으로 청문·수사 합동 진상조사단을 꾸려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고석현·정희윤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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