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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완화 앞두고 집단감염 확산···IM 선교회 310명 확진

중앙일보 2021.01.27 16:04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을 앞두고 IM선교회 발(發) 집단감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전국서 동시다발 터져 당국 예의주시

전국서 '동시다발' 300여명 쏟아져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559명 나왔다. 열흘 만에 500명대로 올라섰다. 신규 환자가 급증한 건 IM선교회 관련 환자가 무더기로 확인된 영향이 크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IM선교회를 고리로 한 감염자는 전국에서 310명으로 확인됐다. 대전 176명, 광주 125명, 경기 안성 2명, 용인 7명 등이다. 
25일 오후 대전 중구 종교단체 소속 미인가 시설(IEM국제학교)에서 학생들이 충남 아산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25일 오후 대전 중구 종교단체 소속 미인가 시설(IEM국제학교)에서 학생들이 충남 아산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당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IM선교회의 교육 관련 시설은 전국 11개 시·도에 26곳 있다. 당국은 이들 시설에 머물던 교사·학생 등 841명의 명단을 받아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사결과에 따라 추가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841명 중 80%가량 검사가 이뤄졌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7일 브리핑에서 “광주나 경기, 대전에서 환자가 계속 발생하는 건 선제 검사의 과정”이라며 “언제까지 확산될지 단언하기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3밀’이 확산 키웠다

이번 대규모 집단감염의 배경에도 어김없이 3밀(밀집·밀폐·밀접) 환경이 있었다. 대전 시설의 경우 최대 20명이 한 방에서 기숙 생활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과 전문가들은 그간 감염자가 ‘밀폐’된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밀집’해 ‘밀접’한 환경이 코로나 확산의 최적 조건이라 경고해왔다. 권준욱 방대본 제2본부장은 전날(26일) 브리핑에서 “3밀 환경이 방역망에서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못한 상황이 이어지면 언젠가는 집단발생의 근원지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5일 오후 대전 중구 종교단체 소속 미인가 시설(IEM국제학교)에서 경찰들이 학생들을 충남 아산 생활치료센터 입소시키기위해 학교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25일 오후 대전 중구 종교단체 소속 미인가 시설(IEM국제학교)에서 경찰들이 학생들을 충남 아산 생활치료센터 입소시키기위해 학교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방역수칙 준수도 미흡했다. 대전시 측이 공개한 기숙사 내부 사진을 보면 좁은 방에 2층 침대가 놓여 있고, 지하 식당에는 칸막이가 없었다. 학생들이 가깝게 붙어 앉아 식사했을 경우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다수에게 노출됐을 수 있다.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샤워 시설 등도 공동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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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에 모인 다수가 어린 연령의 학생인 만큼 무증상·경증 환자가 많아 발견이 쉽지 않았고, 그 사이 바이러스가 확산해 감염자 규모가 커졌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자보다 젊은 층에서 무증상, 경증이 상대적으로 많다”며 “이 때문에 발견이 늦어지고 전파가 많아진 상황에서 발견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광주에선 100명 넘는 환자가 무증상자라 당국의 전수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합숙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27일 브리핑에서 “다른 집단 사례를 봤을 때 젊은 연령의 무증상 비율은 10~40% 정도로, 이번에도 그 정도 비율이 나올 거라 본다”고 말했다. 
광주 G-TCS국제학교에서 학생들이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장정필 기자

광주 G-TCS국제학교에서 학생들이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장정필 기자

 

전국 확산 가능성은

IM선교회발 ‘n차’ 전파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박영준 팀장은 “현재까지 시설 이용자와 관계자 위주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추가로 지역사회 노출자에 대해 검사를 하고 있는데 확인되지 않았다. n차 전파 사례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당국 조사 결과에서 대전 시설 관련 일부 확진자들은 전염력이 높은 증상 발현 기간에 식당, 미용실 등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 내 밀접 접촉자 중 추가 환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전국 각지에서 시설로 모여든 터라 상황에 따라 지역 곳곳에서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윤태호 반장은 “교사나 학생이 이동을 통해 타 지역 감염이 되는 부분에 대해 역학조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며 “접촉자에 대해 선제 검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중구 종교단체 비인가 교육시설(IEM국제학교) 건물이 25일 인적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성태 기자

대전 중구 종교단체 비인가 교육시설(IEM국제학교) 건물이 25일 인적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성태 기자

IM선교회는 대전에 본부를 두고 있고, 전국 각지에 지부를 운영한다. 현재까지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감염 간 연결 고리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당국은 지역 간 교류 모임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데 영향을 줬는지도 파악 중이다. 김우주 교수는 “신천지, BTJ 열방센터처럼 이번 사례도 점조직 비슷하게 전국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게 특징”이라며 “연결고리가 있을 경우 규모가 계속 커질 수 있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조정 변수될까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당국이 오는 29일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IM선교회 발 감염이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윤태호 반장은 “전반적으로 확진자 수에 대한 평가, 그 외 여러 가지 가능성, 감염재생산지수, 사회적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과정에서 중요한 요인들이 확진자 수”라며 “그런 부분을 철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최근의 완만한 감소세를 고려해 당국이 현행 거리두기 수준 등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현재 중대본에서는 결론 내지 못했다.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막판까지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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