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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다시 아시아에 눈 돌릴까 ... 초조한 중국?

중앙일보 2021.01.26 10: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대가 왔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레이디 가가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레이디 가가 [로이터=연합뉴스]

 
무척이나 지난하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거쳐온 탓일까. 국제사회의 온 시선이 바이든을 향해 있다. 새로운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트럼프 전 행정부의 주요 인사 제재'로 맞이한 중국의 신경은 특히 곤두서 있을 터다.  
  
미국 역시 날카로운 건 마찬가지다. 바이든이 지명한 외교라인 주요 인사들은 "중국이 가장 큰 숙제"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언론들과 저명한 학자들 또한 바이든 행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외교적 과제로 '중국'을 꼽는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문제는 미국 민주당 내에서도 대중국 정책에 대한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정부보다 더 세게 나가야 한다는 말들이 나오는 한편 부드럽게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목소리는, 바이든 정부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다시 공을 들일 것이란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자리에 있던 당시 오바마 정부는 대외 정책의 중심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두고 중국을 견제하는 장기적인 전략을 세운 바 있다. 바이든 역시 당선된 후 "안전하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이란 말을 거듭 강조해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연합뉴스]

 
중국은 이를 의식한 듯 지난해 말부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을 부지런히 돌았다. 지원을 약속하고 협력을 요청했다. 최근 몇 년 새 관계가 나빠진 베트남만 빼고 9개국을 모두 방문했으니 그 정성을 엿볼만하다.  
 
그래서일까. 미국이 아시아 지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 역시 만만치 않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미국과 중국 간 해결되지 않은 '무역전쟁'은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시아·태평양 국가들 중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폭탄 표적'이 됐던 곳이 여럿이다. 이 틈을 중국이 파고들었다. 지난해 11월 한국과 중국, 일본과 아세안 10개국 그리고 호주와 뉴질랜드가 참여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체결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미국이 '틈'을 찾기가 예전보다 쉽지 않아졌단 얘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셔터스톡]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셔터스톡]


군사적인 긴장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의 군사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며 중국과 아시아 나라들의 군사적 불균형이 커졌다. 미국이 들여야 하는 품이 더 많아졌다.  
  
FP는 "무엇보다, 바이든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정책을 펼치든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압력을 막을 도리가 없을 만큼 그 영향력이 세졌다"고 분석한다. 트럼프 정부 들어 동남아시아에서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가 낮아진 탓도 크다.  
 
아세안 [사진 셔터스톡]

아세안 [사진 셔터스톡]


라오스, 캄보디아와 같은 저개발국은 특히나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 FP는 "심지어 중국과 큰 마찰을 빚고 있는 인도에서조차 내부에서 워싱턴과 지나치게 가까워지고 중국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데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한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정부가 현명한 아시아·태평양 전략을 짜기 위해선 '중국과 미국 중 한 나라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시아를 '지원'하는 것과 워싱턴에서 일방적으로 만든 해결책을 '강요'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란 뜻이다.
 

미국과 중국이 어떻게 새로운 관계를 쌓아나갈지 전 세계가, 아시아가 주목하고 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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