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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유치하고 살 집도 준다…신생아 늘어난 동네의 비결

중앙일보 2021.01.26 05:00 종합 18면 지면보기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가 인구 감소로 고민하고 있지만 최근 출생아가 증가하거나 인구가 증가한 곳도 있다. 통 큰 현금 지원에 산부인과 유치, 귀농 유도 등 종합 복지 시책을 동원한 게 눈길을 끈다.   
충남 서산시 성연면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중앙포토

충남 서산시 성연면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중앙포토

 

40여개 업체 입주 충남 성연면
일자리 따라 젊은 층 유입 증가

 전남 영광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합계출산율 2명대를 기록했다. 영광군의 2019년 합계출산율은 2.54명으로 전국 시·군·구 중 1위를 차지했다. 
 
 영광군은 2016년 1.66명, 2017년 1.54명의 출산율을 기록하며 대부분 지역과 마찬가지로 저출산이 심각한 곳이었다. 하지만 결혼·임신·출산·양육의 모든 과정에서 맞춤형 정책과 지원에 힘입어 합계출산율이 2018년 1.82명으로 뛰어오른 데 이어 2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영광군은 혼인신고일을 기준으로 부부 중 한 명이라도 영광에 1년 이상 거주하면 결혼장려금 500만원을 2년에 걸쳐 3회 분할 지급한다. 신생아 양육비로 아이를 낳을 때마다 대폭 늘어난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첫째 아이는 500만원, 둘째는 1200만원, 셋째∼다섯째는 3000만원, 여섯째 이상은 3500만원을 받는다.  
 
 여기에다 영광군은 군 단위 지자체임에도 종합병원이 두 곳이나 있고 출산부터 취업까지 돌보는 정책을 펴고 있다. 영광군은 2015년 영광종합병원에 분만 산부인과와 공립 산후조리원을 유치했다. 
 
 분만 산부인과가 처음 문을 연 2015년 72명의 아이가 태어난 데 이어 ▶2016년 116명 ▶2017년 106명 ▶2018년 117명 ▶2019년 122명이 영광에서 태어났다.
 
 영광군은 육아에도 관심을 쏟았다. 올해 말이면 육아통합지원센터가 문을 여는데 아이를 돌보기 힘든 맞벌이 부부 등에게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준성 영광군수는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가 청년이 돼서 정착해야 출산 정책이 완성된다”며 “창업과 취업까지 돕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시는 경북 23개 시·군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출생아 수가 증가했다. 문경시의 지난해 출생아는 328명으로 전년도 대비 14명이 증가했다. 문경시는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신혼부부가 주택자금을 대출할 때 이자를 최대 100만원까지 3년간 지원한다. 특히 아이를 낳으면 2년 연장해 최대 5년까지 이자를 지원한다. 또 첫째 360만원, 둘째 1400만원, 셋째 1600만원, 넷째 이상 3000만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한다.
 
문경새재에 위치한 한 드라마 세트장. 중앙포토

문경새재에 위치한 한 드라마 세트장. 중앙포토

 문경시의 과감한 귀농·귀촌 정책도 눈길을 끈다. 문경시는 귀농 초기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농촌 빈집을 리모델링하거나 농촌 공동주택을 확보해 1년간 무상으로 제공한다. 지난해 1164세대 1399명이 문경으로 귀농‧귀촌했다. 문경 인구는 2018년 7만1874명에서 2019년 7만2242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7만1406명으로 다시 감소했다. 
 
 충남 서산시 성연면은 지난해 말 현재 인구 1만5721명으로 1년 전인 2019년(1만3969명)보다 1752명 증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 달간 136명 늘었다. 성연면에서는 지난해 1년간 282명의 신생아가 출생했다. 성연면 산업단지에 많은 기업이 입주하면서 젊은 층이 몰린 게 요인이라는 게 서산시의 설명이다.  
 
 성연면 서산오토밸리(서산일반산업단지·398만9547㎡))에는 자동차 부품 등 20개 업체, 서산테크노밸리(지곡면 포함·198만5848㎡)에는 23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성연농공단지(77만5551㎡)에는 경차 모닝·레이를 만드는 동희오토㈜를 포함해 4개 기업이 가동 중이다. 
 
 
영광·문경·서산=진창일·백경서·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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