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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악귀 때려잡는 액션 찍을 때 가장 설렜죠”

중앙일보 2021.01.26 00:03 종합 20면 지면보기
‘경이로운 소문’에서 도하나 역을 맡은 김세정. 평소에는 국숫집에서 서빙을 하지만 악귀가 감지되면 카운터로서 출동한다. [사진 OCN]

‘경이로운 소문’에서 도하나 역을 맡은 김세정. 평소에는 국숫집에서 서빙을 하지만 악귀가 감지되면 카운터로서 출동한다. [사진 OCN]

한국형 히어로물의 가능성을 보여준 OC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이 24일 종영했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지키는 ‘융’과 연결된 악귀 사냥꾼 ‘카운터즈’는 통쾌한 액션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OCN 역대 최고 시청률 11%로 일찌감치 시즌 2 제작을 예고했다. 천 리 밖 악귀도 알아채는 탁월한 감지 능력과 손만 대면 기억을 읽을 수 있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무장한 도하나 역의 배우 김세정(25)을 서면 인터뷰로 만났다. 그는 “이번 드라마는 이상하게도 끝이 났는데도 슬프지 않았다.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거라는 확신 때문인 것 같다”며 “꼭 시즌 2가 아니더라도 인연이 쭉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OCN ‘경이로운 소문’ 도하나 역
걸그룹 아이오아이·구구단 출신

“유준상·염혜란 선배와 작업하며
웃음이 더 나은 인생 만든다 느껴”

이번 작품에서 그가 선보인 캐릭터는 그동안 방송에서 보여준 김세정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Mnet ‘프로듀스 101’(2016)로 데뷔해 걸그룹 아이오아이와 구구단으로 활동하며 보여준 환한 미소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시큰둥한 표정으로 국숫집 서빙을 하며 무표정하게 발차기를 날렸다. 카운터즈 막내로 들어온 소문(조병규)을 가르치는 모습도 누나보다는 형에 가깝다. 가족들이 모두 죽고 혼자 살아남아 스스로 목숨을 지키지 못하면 안 된다는 방어기제가 작용한 탓이다. 혹여 자신의 과거를 들킬까 봐 남들이 먼저 다가오는 것도 극도로 꺼렸지만 차츰 카운터들에게 마음을 열고 감정을 새롭게 익혀가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처음 도전한 액션 연기도 곧잘 소화하면서 기존의 밝은 이미지와 정반대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처음 도전한 액션 연기도 곧잘 소화하면서 기존의 밝은 이미지와 정반대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는 “성격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배경은 어두울 수 있지만 어둡고 칙칙한 아이처럼 보이고 싶진 않았다”고 말했다. “어두움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카운터들 앞에서만 무너지는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 사실 아직 어린아이일 뿐이고 겉으로만 센척하는 여린 아이라는 점이 하나의 매력인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동생에게 “언니가 미안해”라고 말하는 순간이란다. “그 장면을 찍기 전 동생이 죽는 장면을 먼저 찍었어요. 그래서인지 리허설부터 눈물이 고이더라고요. 더 나은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 도전한 액션 연기에 대해서도 “액션 촬영이 있는 날이 가장 설렜다”고 했다. 그는 “그날의 액션 성공 여부는 연습과 차분함 그리고 습득력에서 판가름이 나는 것 같다”며 “몸을 충분히 풀고 합을 안무 외우듯 한 뒤 몸을 계속 움직이다가 촬영에 들어가면 차분해지도록, 흥분하지 않도록 감정을 눌렀다”며 나름의 노하우를 밝혔다. “저는 체력이 장점인 것 같아요. 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정신이 맑게 깨어 있고, 재밌게 즐기다 보면 지치지 않는 것 같아요. 점점 할 수 있는 동작이 늘어갈 때마다 희열을 느꼈고, 그럴 때마다 ‘너무 재밌다, 계속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가모탁(유준상)은 괴력, 추매옥(염혜란)은 치유력, 소문의 스피드 등 극 중 캐릭터들이 지닌 능력처럼 각 배우의 특화된 능력을 꼽기도 했다. “유준상 선배님은 모든 장면에 웃음을 하나씩 넣고, 염혜란 선배님은 누구보다 웃긴 농담을 던지셨어요. 일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웃음이 있다면 훨씬 나은 인생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딱 그렇게 일하고 연기하시는 것 같아요. 조병규 배우는 모든 사람을 아우르는 친화력이 있어요. 저는 저도 모르게 격을 차리고 벽을 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항상 편하게 먼저 다가가더라고요. 덕분에 함께 작업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프로듀스’ 출연 당시 탄생한 유행어 ‘꽃길만 걷자’처럼 줄곧 꽃길만 걸은 것처럼 보였지만 “김세정 역시 하나처럼 상처받기 싫어 기대하는 걸 멈춰버린 친구”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데뷔작 KBS2 ‘학교 2017’로 신인상을 받고 ‘너의 노래를 들려줘’(2019)로 호평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저조한 시청률에 마음고생 하기도 했다. “이제야 제대로 된 첫 단추를 끼운 느낌이에요. ‘경이로운 소문’이 하나도, 세정이도 성장시킨 셈이죠.”
 
비록 아이오아이 재결합은 무산되고 구구단은 최근 해체 소식을 전했지만 그는 “언제나 앨범 계획을 세우며 살고 있다. 아마 다시 노래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연기하다 보면 무대가 그립고, 노래하다 보면 연기가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것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다 열심히 해보려고요. 꿈을 꾼다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유준상 선배님을 보면서 그렇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항상 롤모델로 꼽아온 아이유 선배님처럼 많은 걸 도전하고 꿈꾸지만, 유준상 선배님처럼 그 무엇하나 놓치지 않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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