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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다 다치면 지자체가 해결?…서울 각 구청 '주민 보험'시대 활짝

중앙일보 2021.01.25 15:41
서울 성동구는 전 구민을 대상으로 '자전거 보험'을 들어 자전거 사고 때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진 성동구]

서울 성동구는 전 구민을 대상으로 '자전거 보험'을 들어 자전거 사고 때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진 성동구]

“자전거 타다 넘어졌는데…위로금이라고요?”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사는 이모씨는 지난해 4월 한강 변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 넘어져 다리를 다쳤다. 평소 자전거를 즐겨 타던 이씨는 집 주변에서 봤던 구청의 ‘자전거 보험 안내’현수막을 떠올렸다. 구민이라면 누구나 자전거를 타다 다치면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반신반의하던 그는 현수막에 적힌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봤다. “보험금 신청이 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씨는 병원에서 받은 4주 진단서로 30만원에 달하는 진단 위로금을 받았다. 
 
 이씨는 “자전거를 즐겨 타는 사람이 많지만, 자전거 보험을 개인이 별도로 들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 따로 가입할 필요 없이 구청에서 자동 가입해주고 혜택까지 보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구청이 '보험' 들어준다고?

서울 자전거 도로 마크. 김현예 기자

서울 자전거 도로 마크. 김현예 기자

 서울 각 구청이 속속 '보험'지원에 나섰다. 자전거 보험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화재까지 보상해주는 생활안전보험까지 다양하다. 서울 광진구는 25일 구민을 대상으로 한 '자전거 보험'을 가입했다고 밝혔다. 오는 2월부터 적용되며 광진구 구민이라면 별도 절차 없이 자동가입돼 혜택을 볼 수 있다. 광진구에 거주하는 동안 자전거 사고가 나서 다치면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입한 다른 보험과도 중복 적용이 되며, 사고 발생일로부터 3년 안에만 보험청구를 하면 보장이 된다. 광진구는 “최근 자전거 이용자가 증가하고 안전한 자전거 이용환경 조성에 따라 주민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부터 자전거 단체 보험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자전거 보험을 지원하는 성동구는 지난해부터 보장금액을 10만원씩 올려잡았다. 자전거를 몰다 사고가 나거나, 보행 중 자전거와 충돌해 다치면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자전거 사고로 4주 이상 치료를 받아야 할 때는 진단일에 따라 40만~80만원의 위로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화재도 '보험'처리되는 '구청 보험'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지 1년째가 되는 지난 20일 서울역에 마련된 선별 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실외에서 안내를 하고 있는 동료 의료진에게 의자를 가져다 주고 있다. 우상조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지 1년째가 되는 지난 20일 서울역에 마련된 선별 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실외에서 안내를 하고 있는 동료 의료진에게 의자를 가져다 주고 있다. 우상조 기자

 자전거 외에도 구마다 각기 다른 '생활안전 보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올 1월부터 생활안전보험을 지원해주는 종로구는 익사사고 사망이나 가스 상해하고 후유장애까지 지원하는 보험을 시행한다. 등록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구민이 대상으로, 전국 어디에서 안전사고가 나도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중구도 생활안전보험을 지원한다. 다른 점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감염병 사망이나 태풍이나 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로 사망하는 것도 보장 대상이 된다. 폭발이나 화재로 인한 사망과 후유장애,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사고가 나도 지원이 된다. 보장금액은 항목별로 최고 1000만원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재난으로 피해를 본 구민을 도울 안전장치가 필요한 때”라며 “생활안전보험을 비롯한 전방위 조치로 주민의 소중한 일상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북구도 지난해부터 안전보험을 지원한다. 화재와 자연재해·물놀이 등에서의 사고를 지원한다. 청소년이 유괴 또는 납치되면 스쿨존에서 교통사고가 났을 때도 보장이 가능하다. 의료사고를 당했을 때 법률비용 지원도 1000만원 한도 내에서 가능하다. 성북구는 “개인 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소외계층에게 최소한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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