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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다 심장마비, 드라마 얘기 아니었다…韓의료진 첫 발견

중앙일보 2021.01.25 13:11
3차원 입체 분자영상으로 보면 대뇌 감정활성도는 심근경색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뚜렷하게 증가하고, 심근경색이 회복됨에 따라 함께 감소했다. 제공 고려대구로병원

3차원 입체 분자영상으로 보면 대뇌 감정활성도는 심근경색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뚜렷하게 증가하고, 심근경색이 회복됨에 따라 함께 감소했다. 제공 고려대구로병원

국내 의료진이 분노 등 감정 스트레스와 심혈관질환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세계 최초로 밝혔다. 

 
김진원 고려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연구팀은 25일 스트레스 반응과 실제 심혈관질환 발병 사이 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연구팀은 3차원 입체 분자 영상을 통해 감정 반응을 관장하는 대뇌 영역인 편도체 활성도와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동맥경화 염증 활성도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급성심근경색 환자를 살펴봤더니 중증도가 높을수록 대뇌 감정 활성도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심근경색이 회복할수록 감소했다.  
 
(우측부터)심혈관센터 김진원, 강동오 교수, 핵의학과 어재선 교수. 제공 고려대구로병원

(우측부터)심혈관센터 김진원, 강동오 교수, 핵의학과 어재선 교수. 제공 고려대구로병원

이번 연구논문의 제 1저자인 강동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오래전부터 관념적으로만 생각해왔던 감정과 심장마비 발생 간의 연관성에 대해 세계 최초로 삼차원 입체분자 영상을 이용해 입증한 결과”라며 “임상적으로 감정 스트레스 요인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김진원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감정 스트레스와 심혈관질환 사이의 병태생리학적 연결고리를 이해하는데 첫 단추가 되는 핵심적인 단서를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학술적 의의가 크다”며 “특히 기존의 분자 영상 기법에 3차원 입체 영상 처리 기술을 융합함으로써 뇌 감정 활성 신호와 동맥경화 염증 간 상호 작용을 매우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 영상기술을 적용해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발병 전반에 감정 스트레스가 관여한다는 점을 입증한 만큼, 후속 연구를 통해 이를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뇌-심혈관질환에 대한 새로운 학문적 패러다임을 제시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논문은 “스트레스 관련 신경생물학적 활동과 골수기원 대식세포 활성으로 인한 동맥경화반 불안정성과의 연관성 연구 : 18F PET/CT 영상기법을 이용한 전향적 비교연구”는 심장학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저명 국제학술지인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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