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인영 “설 이산가족 화상상봉 시작되길”…김정은 '연내 답방' 가능할까

중앙일보 2021.01.25 12:07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2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설을 계기로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이 열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뉴스1]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2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설을 계기로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이 열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뉴스1]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5일 “이번 설을 계기로 북한과 이산가족 화상상봉이라도 시작했으면 좋겠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되는대로 남북이 함께 기념할 수 있는 날에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새 행정부와 정책적 조율을 이뤄가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재가동 여건을 만들겠다”며 이처럼 밝혔다.
 

"한미군사훈련, '군사적 긴장'으로 가지 않길"
"대북 제재 유연화가 북 비핵화 협상 촉진"

이 장관은 2021년을 ‘통일부의 시간’이라 표현하며 “(올해) 상반기에 남북관계 복원, 그리고 하반기 중으로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남북 간 실질적인 대화가 단절되고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통일부가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에 최대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한반도 정세가 변곡점에 들어가서 상황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올해야말로 통일부의 시간”이라며 “(남북 간) 긴장을 유발하면서 가는 것보다는 매우 진지하게 서로의 가능성을 탐색·관망하면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기회의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연합훈련, 군사적 긴장으로 이어져선 안 돼"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한미연합군사훈련인 '독수리 훈련'을 위해 경기도 평택시 미8군사령부 캠프험프리스에 줄지어 서 있는 미국 군용 트럭들. [뉴스1]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한미연합군사훈련인 '독수리 훈련'을 위해 경기도 평택시 미8군사령부 캠프험프리스에 줄지어 서 있는 미국 군용 트럭들. [뉴스1]

북한이 요구한 3월 한미연합훈련 중단 문제와 관련 이 장관은 “코로나19 상황과 도쿄올림픽,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 수립되지 않았다는 문제, 그리고 우리의 전시작전권 환수 관련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혜롭게 헤쳐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물론 북한과 미국도 서로 긴장 조성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군사 훈련도 심각한 군사적 긴장으로 가지 않도록 유연하게 해법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한미연합훈련이) 한국 정부의 문제만이 아니라 북쪽의 시각도 유연하게 열려 있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지난 20일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선 “한반도 정세와 정책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무엇보다 (바이든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 정책을 굉장히 지지하고 존경해왔던 분이기 때문에 그런 데서 접근할 수 있다”며 “한미 간 시각차를 이야기하기 전에 공통적으로 주력하고 그것을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에 북한이 핵 능력을 감소한다면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인) 단계적 접근과 같이 갈 수 있는 게 많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답방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 이뤄져야"

지난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선출된 당 중앙지도기관 구성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쳐]

지난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선출된 당 중앙지도기관 구성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조선중앙TV 캡쳐]

대북제재와 관련해선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이 장관은 “우리 정부가 (대북) 제재를 유연하게 하는 것이 북한 비핵화 협상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과) 인도주의 협력을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도) 우리 정부와 같고 남북관계 및 북미 관계 개선에 또 다른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점들을 잘 발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에 대해 “(남북 정상 간의) 약속이며, 그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에 답방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내년에는 대선도 있고 임기 말이기 때문에 올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장관이 강조해 온 코로나 백신 대북 지원에 대해선 “우리 국민을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게 하는 상황이 우선되지 않고는 북한과 방역협력을 우선하겠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