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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고시생 폭행 논란 묻자 “아들 등굣길까지 나타났다”

중앙일보 2021.01.25 11:57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후보자 선서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후보자 선서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범계 법무부 후보자가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 회원들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의혹에 대해 “저 역시 예의를 존중하는 사람”이라며 억울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유지했다.
 
25일 박 후보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힘없는 고시생들에게 폭언‧폭행을 가했다는 의혹에 관해 설명해 달라’는 요구에 “그분들이 그날 그 순간에만 찾아온 게 아니다”라며 “이제야 고발장에 자신의 이름을 남겨 알게 됐지만 당시에는 누군지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사건이 벌어지기 6일 전 모임 참여자는 예의 바르게 ‘박 후보자에게 손편지를 전하고 싶어 관리실에 음료수와 함께 놔뒀다’는 문자를 보냈다”며 “문자만 봐도 박 후보자를 겁박하려고 한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사건 당일에도 “손편지의 주인공인데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 무작정 기다리려고 하는데, 미리 알려드리는 게 예의인 것 같아 말씀드린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장 의원은 “이들은 박 후보자 만나기 위해 간절하게 문자를 보냈다”며 “그런데도 폭언, 폭행하고 겁박하는 게 박 후보자가 살아온 약자에 대한 정신이냐”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제가 없는 대전집 아파트에 아내 혼자 있는데 밤에 초인종이 울려서 확인하니 사시존치를 주장하는 5~6명이었다고 한다”며 “어마어마하게 놀랐더라”고 전했다. 또 서대전고등학교에 다니는 고등학교 아들의 등굣길에도 이들이 피켓을 들고 나타났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저 역시 예의를 존중하려는 사람”이라며 “사시존치를 준비하시는 분들 보면 가슴이 아프지만 기존 사시제도보다는 로스쿨을 도입하는 게 좋겠다는 정책적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후보자가 2016년 사법시험 폐지를 막아달라고 집 앞에 찾아온 고시생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후보자는 “오히려 내가 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부인했고, 고시생모임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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