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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m 지하서 2주일···中광부 11명 구조, 10명은 생사 모른다

중앙일보 2021.01.25 05:00
중국 산둥성 옌타이(煙台) 치샤(栖霞)시 금광 폭발 사고로 지하 500~650m 지점에 갇혀있던 광부들이 24일 2주 만에 구조됐다. 지하 갱도에 매몰된 22명 중 기존에 생사를 확인한 11명이다.
 
중국 금광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무려 2주 만인 24일 광부 11명이 극적으로 구출됐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 금광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무려 2주 만인 24일 광부 11명이 극적으로 구출됐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첫 구조는 오전 11시13분에 이뤄졌다. 갑작스러운 햇빛 노출을 막기 위해 검은 안대를 쓴 광부는 밖으로 나오자 합장을 하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지하 629m 지점에 홀로 남아 있었던 그는 치료를 위해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어 오후 1시32분부터 3시18분까지 지하 520m 지점에 있었던 10명의 생존자들도 차례로 구조됐다.
 
이 중 1명은 부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 나머지 생존자들은 구조대에 의지하기도 했지만 구급차까지는 스스로 걸어갈 수 있었다.
 
지난 10일 오후 2시 옌타이시에 위치한 우차이룽(五彩龍) 금광 지하 246m 지점 갱도에서 폭발이 발생해 광산 입구가 막혀 광부 22명이 고립됐다. 구조 당국은 인력 630여명과 400여대의 장비를 투입해 대규모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지상에서 갱도로 이어진 통로에 다량의 장애물이 쌓이면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17일 구조 당국이 지하로 내려보낸 파이프로 생존자들이 신호를 보내면서 구조 작업은 물살을 탔다. 작은 파이프를 갱도까지 뚫어 영양제 등을 공급하며, 생존자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20일 사고 당시 상처를 입었던 1명이 숨지고, 1m 가까이 지하수가 차오르는 등 상황은 좋지 않았다. 
 
24일 구조된 광부들은 영양액 등을 공급받아 신체기능을 조금씩 회복하며 구조를 기다려왔다. [AP=연합뉴스]

24일 구조된 광부들은 영양액 등을 공급받아 신체기능을 조금씩 회복하며 구조를 기다려왔다. [AP=연합뉴스]

이후 구조 당국은 나흘에 걸쳐 드릴을 바꿔가며 갱도에 구멍을 낸 후, 구조대원들은 550m 깊이에 홀로 갇혀 있던 생존자 1명과 그보다 100m 아래 한 구간에 모여있던 생존자 10명을 차례로 구조했다. 도르래를 이용해 갱도로 내려간 구조대는 30여분 간격으로 2~3명씩 구조 바스켓에 타고 지상으로 올라왔다. 이날 두빙젠 구조팀장은 “이전까지는 구출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24일 오전에 거대한 장애물이 갱도 바닥으로 떨어진 덕분에 구조 작업에 큰 진전이 있었다”면서 “구조팀은 갱도와 구출 통로가 연결되면서 광부들을 구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구조 당국은 생사가 파악되지 않은 남은 10명의 실종자를 찾아 나설 예정이다.
 
한편, 치샤시 당국은 “폭발사고가 일어난 지 30시간이 지나서야 당국에 신고가 이뤄지면서 구조작업이 크게 지였됐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사고 보고를 24시간 이상 지연시킨 광산 관리인들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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