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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의사 눈·손기술 보완한 뉴노멀 디지털 임플란트, 당뇨·신부전 있어도 OK!

중앙일보 2021.01.25 00:05 건강한 당신 1면 지면보기

 [병원 탐방] 크림치과

 
크림치과 김정란 원장이 디지털 임플란트 수술을 앞둔 환자의 입 안을 최신형 3D 구강 스캐너로 스캔하고 있다. 3차원의 입체 지도가 완성되면 이를 바탕으로 모의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크림치과 김정란 원장이 디지털 임플란트 수술을 앞둔 환자의 입 안을 최신형 3D 구강 스캐너로 스캔하고 있다. 3차원의 입체 지도가 완성되면 이를 바탕으로 모의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이가 없으면 잇몸이 아닌 임플란트로 사는 시대다. 임플란트 수술은 기능을 잃거나 빠진 치아를 대신하는 최적의 치료법이다. 임플란트 수술법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과거엔 잇몸의 피부를 절개하고 벌린 뒤 의사의 눈과 손기술에 의지해 임플란트를 심었다. 이 과정에서 출혈에 따른 부종·감염·통증 위험이 따랐다. 이를 보완해 잇몸을 절개하지 않거나 절개를 최소화한 새로운 수술법이 바로 ‘디지털 임플란트’다. 디지털 임플란트는 목적지까지 길을 안내하는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원리가 비슷하다고 해서 ‘내비게이션 임플란트’로도 불린다. 서울 서초동 GT타워에 위치한 크림치과는 2013년 디지털 임플란트를 국내에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발전시켰다. 크림치과 김정란(56) 원장은 “이 수술법의 도입 초창기엔 개원가에서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전통적인 수술법보다 우수한 치료 성과를 입증하면서 임플란트 수술의 새 패러다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3D 구강 스캐너·프린터 활용
수술 정확도 향상, 시간 단축
만성질환자도 안전하게 수술"

 
 
국내 임플란트 수술의 새 패러다임 제시
 
디지털 임플란트는 ‘3D 구강 스캐너’와 ‘3D프린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수술 정확도를 높이고 수술 시간은 크게 줄인 게 강점이다. 우선 컴퓨터단층촬영(CT)과 3D 구강 스캐너의 촬영 결과를 바탕으로 3차원의 구강 입체 지도를 만든다. 이 지도는 환자의 구강 구조, 잇몸 뼈의 양·질, 치아·신경·혈관의 상태를 안내한다. 이 분석 결과를 토대로 모니터에서 가상의 모의수술을 진행해 환자에게 가장 잘 맞는 수술법을 찾는다. 김 원장은 “모의수술을 통해 수술 시 환자의 신경을 건드리지는 않는지, 수술 후 임플란트의 고정력, 혈관과 잇몸 뼈의 상태가 어떨지 등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답’을 찾았다면 그 수술 계획을 그대로 실행에 옮기도록 돕는 맞춤형 수술유도장치(가이드)를 설계하고, 이를 3D프린터로 출력한다. 이 수술유도장치에는 임플란트를 심을 위치·방향·깊이를 계산해 뚫은 구멍이 있다. 이 장치를 잇몸 위에 씌운 뒤 구멍에 임플란트를 대고 그대로 심는 방식이다. 마치 종이에 모양자를 대면 동그라미를 정확히 그릴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과정을 거친 디지털 임플란트는 임플란트 수술 기대치와 예후의 편차를 크게 줄였다. 3차원 영상 자료를 바탕으로 설계된 환자 맞춤형 수술유도장치가 임플란트 식립 위치·방향·깊이를 정밀하게 알려주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전통적인 수술법의 경우 임플란트를 심다가 자칫 신경을 건드릴 수 있는데, 디지털 임플란트는 잇몸 속 신경이 지나는 길을 사전에 꿰뚫을 수 있어 신경 손상 걱정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 임플란트에선 기본적으로 잇몸 피부 절개가 필요 없는 데다 뼈 이식이 필요한 경우에도 최소한만 절개한다. 고령이거나 고혈압·당뇨병·신부전 같은 만성질환자, 아스피린 복용 환자, 무치악 환자 등 수술 시 출혈에 대한 부담이 큰 경우에도 디지털 임플란트가 제격인 이유다.
 
그렇다고 디지털 임플란트에서 의사의 숙련도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김 원장은 “특히 기저질환이 있거나 잇몸 뼈가 약한 고난도 수술인 경우 주치의가 디지털 임플란트 수술 경험이 풍부하고 숙련될수록 수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잇몸 뼈의 질에 따라 임플란트가 예상대로 들어가지 못하고 휠 수 있다. 또 잇몸 뼈 두께가 너무 얇으면 수술유도장치를 사용하더라도 임플란트 식립 시 잇몸 뼈가 붕괴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임플란트를 심을 때 환자마다 어떤 변수가 나타날 수 있는지 의사가 수술 전에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임플란트 수술을 위해 치과를 선택할 땐 의사가 잇몸 뼈 등 구강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지, 디지털 임플란트 수술 경험이 많은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크림치과는 디지털 임플란트 수술 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변수에 대한 자체적인 치료 가이드를 설계했다.
 
온갖 변수에 대처하는 치료 가이드 마련
 
크림치과는 최신 장비에 대한 투자도 확대했다. 지난해엔 최신식 3D 구강 스캐너와 페이스 스캐너를 추가로 들여왔다. 이 가운데 페이스 스캐너는 얼굴의 앞과 옆을 한번에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스캔하는 장비로, 임플란트 수술 계획을 세울 때 환자의 외양까지 반영하도록 돕는다. 또 수술유도장치와 임시 보철, 최종 보철을 외부 업체에 맡기는 대부분의 치과와 달리 병원 한쪽에 자체 기공실인 ‘3D 디지털 기공실’을 갖춰 고성능의 디지털 장비로 이들 도구를 제작한다. 주치의와 디지털 임플란트 전담 연구 부서가 실시간 상의하며 환자의 구강 상태에 따른 최상의 출력물을 도출한다. 총 제작 시간을 줄여 빠르면 첫 내원일에도 디지털 임플란트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임플란트가 아무리 잘 식립돼도 마지막 단계에서 덧씌운 인공 치아(크라운)가 맞닿는 치아와 교합이 맞지 않아 어긋나거나 삐뚤면 무용지물이다. 크림치과는 디지털 교합 측정 장비(T-SCAN)를 활용해 3차원 분석으로 교합점, 교합력, 좌우 교합 비율 등을 정밀 분석하고 최상의 교합 상태를 끌어낸다. 김 원장은 “환자를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한 번 더 고민하고 조금 더 욕심 내 치료할 수 있는 것 같다”며 “환자를 가족 같이 대한다는 진료 철학으로 최적의 디지털 임플란트 수술법을 개발·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란 원장이 답하는 임플란트 궁금증
 
1 국내산과 해외산이 어떻게 다른가 
해외산이든, 국내산이든 고품질이 있고 그렇지 않은 제품도 있다. 어느 나라에서 만들었든 품질이 입증된 제품의 공통점은 오랫동안 사용된 만큼 품질을 입증하는 논문·데이터가 많다는 것이다. 임플란트를 단순히 회사명·브랜드만 보고 선택해선 안 된다. 환자의 입 안 상태에 적합한 크기·디자인·표면인지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성능이 입증된 임플란트 가운데 환자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몫은 의사의 전문 지식과 경험에 맡기는 게 좋다.
 
2 당뇨병이 있으면 수술 후 잘 아물지 않나
당뇨병 환자는 입 안에 염증이 잘 생기고 잇몸 질환에 취약해 치아를 잃는 경우가 꽤 많다. 당뇨병 환자가 임플란트 수술을 받으려면 전제 조건으로 평소 관리를 통해 혈당이 잘 조절돼야 한다. 다만 이들은 염증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수술 범위를 최소화해야 한다. 그 방법의 하나가 디지털 임플란트다. 모의수술을 통해 수술의 정밀성을 높여 잇몸을 최소한으로 박리할 수 있다. 얇으면서 강도가 강한 임플란트 제품을 선택하면 뼈 이식량을 줄일 수 있다.
 
3 통증이 심한데 발치 후 임플란트 해야 하나
치아·잇몸의 통증이 있다고 반드시 모두 발치하고 임플란트 수술을 진행해야 하는 건 아니다. 만성 치주염, 충치, 치수염 등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므로 원인 질환부터 치료해 통증부터 조절해야 한다. 통증이 심하더라도 가능하면 신경치료 등으로 자연 치아를 살리는 게 좋다. 발치와 임플란트 식립 사이의 적절한 시기는 환자에 따라 다르다. 임플란트를 발치하자마자 심는 게 좋은 경우, 발치하고 나서 3~4개월 후에 심어야 좋은 경우가 따로 있다.
 
 
정심교 기자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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