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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다시 학교 열어야” 야 “그간 왜 문닫았나”

중앙일보 2021.01.25 00:03 종합 14면 지면보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발표한 ‘학교에서 코로나 전파가 적다’는 내용의 논문을 두고 정치권은 24일 충돌했다.
 

정은경 코로나 논문 공방 확산
여권 “학교 안전, 등교수업 확대”
윤희숙 “논문은 10월 제출됐는데
방역대책 때 왜 반영 안 됐나”

정 청장과 한림대 의대 연구팀은 지난해 5월 1일~7월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소아·청소년 127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학교를 통해 감염된 사례는 3명(2.4%)에 불과하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가족과 친척을 통한 감염 59명(46%), 입시학원·과외를 통한 전파 18명(14%), 노래방·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감염 8명(6%) 등이었다. 논문은 또 지난해 7월 12일까지 발생한 국내 누적 확진자 1만3417명 가운데 0~19세 비율은 7.2%로, 등교 중지 전후로 차이가 없었다고도 분석했다. 해당 논문은 지난해 10월 28일 접수돼 학회지엔 12월 27일에 실렸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학교가 우리 생각보다 안전하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는 이상, 다시 학교를 여는 것은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고 적었다. 유 위원장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학교는 단순히 지식 전달만 하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배우고 돌봄 기능도 수행하는 공간인데, 비대면 수업을 하면서 학력 격차 문제가 생겼다”며 “2월 임시국회가 곧 열리는 만큼 등교수업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22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청장의 연구결과를 언급하며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에 대한 책임 등교 실시를 검토하자”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23일 “교육부는 방역 당국과 협의해 신학기 수업 방식과 학교 방역 전략을 미리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야당에선 “정작 학교가 안전하다면서 왜 그간 방역당국은 등교수업을 허용하지 않았는가”라는 반박이 나왔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방역대책 수립과정에서 등교수업 확대에 대해 정 청장이 어떤 의견을 개진했고, 그것이 어떤 이유로 기각됐는지 소상히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방역책임자가 쓴 논문엔 코로나의 학교 내 전파가 미미해 등교수업을 하는 게 낫다면서 정작 방역당국은 등교수업을 못 하게 한 건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윤 의원은 10월 말에 논문이 제출됐다는 시점에 주목했다. 그는 “논문이 지난해 10월에 접수됐다는 것은 훨씬 전에 데이터 분석결과가 나왔다는 의미”라면서 “그렇다면 지난해 하반기에 (정 청장은) 이러한 결과를 공개하며 등교수업을 확대할지, 안 한다면 어떤 우려 때문인지 이해를 구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묵묵히 온라인 수업 방침에 따라온 학부모와 학생에 (정 청장은)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정 청장이 지난해 4월부터 국내외 학술지에 여러 개 논문을 발표했다며 “어떻게 방역책임자가 학술 논문을 계속 쓸 심적 여유와 시간이 있었는지도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남수현·김은빈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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