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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추미애에게 ‘독립운동가 최재형상’…기념사업회 “상의 없어…최 선생 명예훼손”

중앙일보 2021.01.25 00:03 종합 18면 지면보기
광복회의 ‘독립운동가 최재형 상’ 시상에 대해 ‘최재형 기념사업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독립유공자와 유족·후손 단체인 광복회는 25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시상식을 열고 추 장관에게 이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광복회 관계자에 따르면 추 장관도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원웅 회장 사욕 채우려 상 제정”

광복회는 지난 22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추 장관이 재임 기간 일제로부터 후작 작위를 받은 이해승의 친일재산 등 총 171필지 공시지가 520억 원(시가 3000억 원) 상당의 자산을 국가에 귀속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시상 이유를 설명했다.
 
고 최재형(1860∼1920) 선생은 러시아 한인사회 독립운동의 대부로 재산 대부분을 항일 투쟁 지원에 쓴 인물이다.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저격을 지원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광복회는 지난해 고인의 정신을 기린다는 취지에서 이 상을 만들어 같은 해 5월 고(故) 김상현 의원을 첫 수상자로 선정했다. 12월에는 유인태 전 국회사무처장이 이 상을 받았고, 한 달 만에 추 장관이 또 상을 받게 됐다.
 
이에 대해 사단법인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는 입장문을 내고 “‘최재형 상’을 후손과 본 사업회 승인 없이 수여한다는 것은 최 선생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사업회는 이미 자신들이 ‘최재형 상’을 제정해 운영하는 상황에서 광복회가 별도의 협의도 없이 상을 만들고 특정 정치권 인사 등에게 시상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할 뿐 아니라 오히려 독립운동 정신을 퇴색시키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사업회는 “국민적 존경을 받는 최재형 선생의 이름을 빌려 상을 수여하는 것은 광복회 정관에 금지된 정치활동”이라며 “김원웅 광복회장 개인의 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광복회 관계자는 “광복회는 최재형 상뿐만 아니라 ‘단재 신채호 상’ ‘이육사 상’ 등을 만들어 독립운동가들을 더 잘 알리고 선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내부 심사 기준에 의해 시상하고 있으며 정치적 목적을 노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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