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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화이자 백신 공급 차질, 유럽국가들 “법적 대응”

중앙일보 2021.01.25 00:02 종합 12면 지면보기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공급이 달려 각국 정부가 백신 제조사를 상대로 소송을 경고하는 등 대란 조짐을 보이지만 정부는 “국내 백신 수급 계획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스트라 1분기 EU 공급 60% 줄어
화이자 출하량 감축…북미도 비상
뉴욕주 “백신물량 97% 이미 소진”
한국 정부 “1분기 수급 문제없다”

로이터 통신은 23일 “올 1분기 유럽연합(EU)에 공급할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의 초기 물량이 3100만 회분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1분기 약속 물량 8000만 회분의 39% 수준”이라고 전했다. 아스트라 백신은 이달 말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받으면 다음 달 중순부터 EU 27개 회원국에 공급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스트라제네카가 뒤늦게 생산성 개선 작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EU가 6억 회분을 계약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도 초기 공급 물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앞서 화이자는 벨기에 생산시설의 확충 공사로 앞으로 몇 주 동안 백신 출하량을 줄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북미에서 백신 접종에 차질을 빚고 있다. BBC는 지난주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와 이탈리아 몇몇 지역에서 접종이 일시 중단됐으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의료진에 대한 접종이 중지됐다고 지난 22일 보도했다. 이탈리아·독일·스페인 등 EU 회원국은 최근 백신 공급량이 계획보다 20~50%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캐나다 보건 당국은 화이자가 다음 주 공급 분량의 납품을 연기했으며, 앞으로 3주 동안 공급량이 상당히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유럽 국가는 백신 공급사에 법적 조치까지 압박 중이다.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공급량 감축은 심각한 계약 위반으로 모든 법적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도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에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헝가리는 EU 승인을 받지 못한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자체 승인하고 공급 계약을 맺었다.
 
백신 부족 현상은 미국에서도 나타났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지난 22일 “공급받은 백신 물량의 97%를 사용해 곧 소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지애나주와 뉴저지주에서도 백신 부족을 호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한국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분기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며 현재까지 계획에 변동은 없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한국이 국내 생산 백신부터 공급받기 때문에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 국내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노바백스 백신을 위탁 생산한다.
 
한국은 2월 초 코백스 퍼실리티(다국가 백신 공동구매 방식)로 화이자 백신 5만 명분을 가장 먼저 들여와 설 연휴 이전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최일선 의료진에게 접종할 예정이다. 2월 중순엔 국내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만 명분이 1차로 풀린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총 1000만 명분이 순차 공급된다.
 
모더나 백신 2000만 명분과 얀센 백신 600만 명분이 2분기에, 화이자 1000만 명분이 3분기에 각각 들어온다. 노바백스 백신도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기술 도입 계약을 통해 국내 생산 백신 2000만 명분을 공급하게 된다. 코백스를 통해 총 1000만 명분의 백신은 선구매 계약을 했지만, 첫 물량인 화이자 백신 5만 명분 외에 언제, 어떤 종류의 백신이 들어올지는 미정이다.  
 
이에스더·석경민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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