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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ang.co.kr

통합 외치던 바이든팀, 국가안보팀 전원 소수계가 장악했다

중앙일보 2021.01.24 06:25
20일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내각이 눈길을 끈다. 여성과 소수민족의 비율이 역대 어느 내각보다 많다. 종래 미국의 주류 세력이던 ‘백인 남성’ 중심에서 벗어나 미국의 젠더·인종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내각·백악관 요직 29명중 14명 여성
원주민·히스패닉 등 최초 기록 양산
비서실장·국무·정보·재무·법무 유대계
국가안보팀은 백인 없이 전원 소수계
가톨릭 8명, 유대계 5명 과다반영
인구 67% 백인, 43% 개신교 과소반영
인구 14% 복음주의 백인 전혀 없어
같은 편만 모아…통합과 거리 지적
새로운 정치적 분열 불씨 만들 우려
바이든 며느리·사위·손주 유대계
해리스 부통령 남편도 유대계 변호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당일인 20일 백악관 다이닝 룸에서 자신이 지명한 각료 등과 온라인으로 서약을 받고 회의를 열고 있다. [AP=연핮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당일인 20일 백악관 다이닝 룸에서 자신이 지명한 각료 등과 온라인으로 서약을 받고 회의를 열고 있다. [AP=연핮뉴스]

 

바이든, 가톨릭·유대계 과대 대표  

하지만 한 꺼풀 벗겨보면 소수파만 대거 기용했을 뿐 실제 미국 인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과 같은 가톨릭 신자를 대거 기용하고, 국가안보팀에서 백인 개신교도를 배제했으며, 유대인을 적극적으로 기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백인 복음주의자들을 내각이나 취임식 초청에서 완전히 배제해 통합보다 분리와 대결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 첫 내각 구성. 김영옥 기자

바이든 행정부 첫 내각 구성. 김영옥 기자

 

“미국 역사상 가장 다채로운 내각”  

CNN방송은 현재 상원에서 진행 중인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15명 전원과 백악관 비서진 중 8명을 포함한 26명이 상원 청문회와 인준 절차를 마쳐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과 백악관 고위 참모들의 면면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바이든이 지명한 내각 구성원은 한마디로 ‘최초 기록 제조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BBC 방송에 따르면 상원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내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뎁 할랜드는 미국 역사상 첫 원주민 출신 장관이 된다. 국가정보국(DNI) 국장으로 지명된 에브릴 헤인스는 첫 여성 국가안보 수장을 맡게 된다. 로이드 오스틴는 첫 아프리카계 국방부 장관에 오르게 된다.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는 첫 히스패닉(라틴계) 국토안보부 수장을 맡게 된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왔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이번에 교통부 장관에 지명된 피트 부티지지는 동성애자로 청문회를 통과하면 미국 역사상 LGBT(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트랜스젠더) 중 첫 입각하게 된다. 교육부 장관에 지명된 미겔 카도나는 상원 인준을 받으면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 출신 중 첫 각료가 된다.  
쟤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내정자.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신의 금융과 재정 분야 거물이다. [AP=연합뉴스]

쟤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내정자.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신의 금융과 재정 분야 거물이다. [AP=연합뉴스]

 

요직 29개 중 14개를 여성이 차지  

여성도 역대 최다다. BBC에 따르면 바이든이 지명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부터, 재닛 앨런 재무부 장관, 에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나 러만도 상무부 장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대사.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 대표, 제니퍼 그랜홀름 에너지부 장관 지명자까지 16개 주요 보직 중 7명에 이른다. BBC는 미국의 건국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1791년 처음 구성한 미국 내각은 전원 백인 남성으로 이뤄졌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 인구의 14%를 차지하는 백인 복음주의자는 바이든 내각에 한 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여성의 연방정부 고위직 진출도 역대 최다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부통령과 15개 부서의 수장, 그리고 13개의 백악관 요직을 포함한 29명의 내각 구성원의 절반 가까운 14명이 여성이라고 보도했다. 15개의 장관 중에는 재무·내무·상무·주택 및 도시개발·에너지 등 5명만 여성이지만 13명의 백악관 요직은 8명이 여성이다.
뉴질랜드의 아신다 아던 총리(가운데)가 지난 2009년 3월 총격 사고가 발생해 51명에 사망한 모스크를 방문한 모습. 다양성을 존중해 무슬림 풍습에 맞춰 히잡을 쓰고 있다. 그는 각료로 마오리족과 여성이 다수 기용했다. AP=연합뉴스

뉴질랜드의 아신다 아던 총리(가운데)가 지난 2009년 3월 총격 사고가 발생해 51명에 사망한 모스크를 방문한 모습. 다양성을 존중해 무슬림 풍습에 맞춰 히잡을 쓰고 있다. 그는 각료로 마오리족과 여성이 다수 기용했다. AP=연합뉴스

  

뉴질랜드·캐나다·영국 다양성 반영 노력

BBC는 상원 청문회를 이대로 통과하면 바이든 내각은 미국 역대 내각 중 가장 다채로운 출신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국이 뉴질랜드나 캐나다같이 실제 국민의 구성과 내각이나 고위직 비율이 비슷한 21세기형 국가로 변신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저신다 아던 총리가 이끄는 뉴질랜드는 지난해 11월 개각에서 20명의 각료 중 5명을 원주민인 마오리족으로, 8명을 여성으로 각각 기용했다. 뉴질랜드의 나나이아 마후타 외교부 장관은 첫 마오리족 여성 외교부 장관이다. 마오리족 족장 가족과 전사만 할 수 있는 모코 카우에 문신을 턱에 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나나이아 마후타 외교부 장관. 턱에 마오리족 전통 문신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질랜드의 나나이아 마후타 외교부 장관. 턱에 마오리족 전통 문신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15년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취임하면서 들어선 내각은 남녀 동수로 구성됐다. 트뤼도 총리는 이유를 묻는 말에 “2015년이니까”라고 답해 화제가 됐다. 터번을 쓴 인도 시크교도 이민자, 무슬림 등 다양한 소수민족이 입각했다. 21세기 캐나다 사회를 대변한다는 평가를 들었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BBC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구성한 보리스 존슨의 4차 내각도 다양성 분야에서 기록을 세웠다. 영국에서는 비백인을 뜻하는 BAME(Black, Asian and Minority Ethnic·흑인, 아시아인, 소수인종)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이번 존슨 내각에서 이에 해당하는 사람이 각료회의 상시 출석자 4명, 필요할 때 출석하는 각료 2명 등 모두 6명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BAME 중 각료를 지낸 사람은 토니 블레어와 테리사 메이 정권에서 각각 두 사람, 고든 브라운 내각에서 한 사람 등 모두 5명에 불과했다.  
존슨 4차 내각에서 여성 각료의 비율은 별 변화가 없었다. 모두 33자리 중 8자리를 여성이 차지해 24%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1979년 들어섰던 마거릿 대처 내각의 여성 비율은 5%에 불과했는데 그 5%는 바로 대처 총리 자신이 차지했다. 그 뒤 1992년 존 메이지 총리 내각이 8%, 1997년 토니 블레어 내각이 21%, 2007년 고든 브라운 내각이 30%를 거쳐 개각하면서 37.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10년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과 자유당의 닉 클레그 연립내각은 17%까지 떨어졌으며 2015년 캐머런의 단독 내각에서 29%로 다시 올랐다. 2016년 데리사 메이 총리 시절 30%까지 상승했으며 개각을 하면서 한때 34, 5%에 이르렀다. 존슨 내각에서는 이보다 약간 줄었다.  
1월 20일 워싱턴 연방의사당 서측 계단에서 가족 성경에 손은 얹고 취임 선서를 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왠쪽). 부인 질과 딸 애슐리, 차남 헌터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 현재 애슐리와 헌터의 배우자는 유대계다. AP=연합뉴스

1월 20일 워싱턴 연방의사당 서측 계단에서 가족 성경에 손은 얹고 취임 선서를 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왠쪽). 부인 질과 딸 애슐리, 차남 헌터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 현재 애슐리와 헌터의 배우자는 유대계다. AP=연합뉴스

 

다양성 확보로 국민 단합 도모

바이든 내각은 뉴질랜드나 캐나다보다는 다양성이 떨어지겠지만, 영국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 국제방송인 프랑스 24는 바이든이 민주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미국의 단합을 위해 이러한 다양성 내각을 구성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제일주의’를 앞세웠던 도널드 트럼프의 정책을 되돌리고, 취임 전날 미국 내 사망자가 40만을 넘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받는 미국을 정상화하며, 1조9000억 달러를 투입해 경제를 회복하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다양성 확보로 국민의 단합을 이끌겠다는 의도라는 이야기다.  
CNN은 23명의 각료급 인사가 상원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고 인준을 받아야 하는데 바이든은 1명도 인준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대통령에 취임했다고 지적했다. 청문회와 인준까지 평균 20일이 걸리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가 완전히 가동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한다.  
지난 19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는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지명자. 베테랑 외교관으로 유대계다. AP=연합뉴스

지난 19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는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지명자. 베테랑 외교관으로 유대계다. AP=연합뉴스

 

소수계가 과다대표, 백인은 과소대표

하지만 워싱턴 포스트(WP)는 다양성의 그늘에 가려 바이든 내각의 요직을 유대인과 가톨릭 신자 등 소수계가 독차지한 사실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소수계가 내각 요직을 과다 대표했다는 이야기다. WP에 따르면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하는 고위직 23개 자리 중 아프리카계가 6명, 히스패닉(라틴계)이 4명, 아시아계가 3명에 아메리카 원주민이 1명이다. 이 중 10개 자리만이 백인에게 돌아갔다는 이야기다. 미국 인구는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백인 76.3%, 아프리카계(흑인) 13.4%, 아시아계 5.9%, 아메리카 원주민 1.3%, 기타 2.8%로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3일 대선과 관련해 ABC·CBS·MSNBC·CNN·폭스뉴스·CNN이 구성한 ‘전국 선거 풀’의 출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 중 성별로는 여성이 52%, 남성이 48%였다. 인종 구성을 보면 백인 67%, 흑인 13%, 라티노 13%, 아시아계 4%, 기타 4%였다. 바이든의 내각 구성이 다양하긴 하지만 미국 인구 구성을 제대로 반영한 건 아니라는 지적이다.   
미국 국토안전부 장관 지명자인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가 19일 상원 국토안전 및 정부 문제 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국토안전부 장관 지명자인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가 19일 상원 국토안전 및 정부 문제 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가톨릭·유대계가 요직 장악  

종교는 특히 쏠림 현상이 심하다. 바이든과 같은 가톨릭 신자가 8명에 이른다. 종교를 밝히지 않거나 애매한 사람도 있어 8명은 최소 숫자다. 유대계가 5명, 흑인 침례교 신자가 2명, 힌두교가 2명에 이른다.  
바이든 행정부 주요 인사 중 가톨릭 신자는 뎁 할랜드 내무부 장관, 하비에르 바세라 보건복지부 장관, 톰 빌색 농무부 장관, 지나 러만도 상무부 장관, 마티 웰시 노동부 장관, 데니스 맥도너 보훈부 장관, 제니퍼 그랜홀름 에너지부 장관 등이 있다. 히스패닉이나 아일랜드계다.  아프리카계인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도 자신이 가톨릭 신자라고 밝혔다.  
존 케리 대통령 기후특사(전 국무장관·상원의원)를 가톨릭 신자로 여기기도 한다. 그의 조부모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미국에 이민 와 유대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했으며 부친도 돈독한 신앙생활을 했다. 어머니는 성공회 신자인데 가톨릭과 성공회는 전례 등에서 서로 상당히 ‘호환’이 된다. 케리는 어려서 가톨릭 교회에서 복사로 봉사하기도 했다. 그를 포함하면 가톨릭 신자는 9명이 된다. ‘전국 선거 풀’의 출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는 개신교 43%, 가톨릭 25%, 유대교 2%, 기타 8%다. 가톨릭과 유대교를 합쳐도 27% 수준이다. 종교적으로 바이든 내각은 미국 인구 구성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에브린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장 지명자가 19일 상원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원 인준을 받으면 미국의 첫 여성 정보 수장이 된다. AFP=연합뉴스

에브린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장 지명자가 19일 상원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원 인준을 받으면 미국의 첫 여성 정보 수장이 된다. AFP=연합뉴스

 

인구 14% 백인복음주의자는 전혀 없어  

WP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고위직을 휩쓸었던 백인 복음주의자는 한 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인구의 15%를 차지하는 백인 복음주의자들은 2016년은 물론 2020년 대선에서도 트럼프에게 표를 몰아줬다. 트럼프는 인구 비율을 상회하는 백인 복음주의자 고위직을 기용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유명한 백인 복음주의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뱃시 드보스 교육부 장관, 소니 퍼듀 농무부 장관 등이 있다.  
WP는 바이든이 백인 복음주의자들에게도 공을 들였던 버락 오바마와 달리 이들을 홀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는 백인 복음주의 대형교회인 새들백의 릭 워렌 목사를 취임식에 초청하고 올랜도 대형 교회의 조엘 헌터 목사를 자신의 영적인 조언자로 모셨다. 하지만 가톨릭 신앙심이 깊고 정기적으로 미사에 참석하는 바이든은 이번에 이런 확장 노력을 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내각 인사에서 이런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WP는 메시아대의 존 피아 미국사 교수를 인용해 “대부분의 복음주의자는 공화당 편”이라고 전했다. 백인 복음주의자는 대부분 트럼프와 공화당 지지자여서 바이든이 이들 중에서 함께 일할 사람을 찾기 힘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 상원 인문을 받으면 미국의 첫 아프리카계 국방부 장관이 된다. 가톨릭 신자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 상원 인문을 받으면 미국의 첫 아프리카계 국방부 장관이 된다. 가톨릭 신자다. EPA=연합뉴스

 

유대계,비서실장·국무·재무·정보·법무

눈여겨볼 점은 유대계 인물들이다. 이스라엘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과 하레츠에 따르면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에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메릭 갤런드 법무부 장관 등 다섯 명이 유대인이다. 한결같이 요직 중의 요직이다. 국가안보·재정·법무를 책임지는 자리를 모두 유대계가 차지한 셈이다. 모계사회인 유대계 전통을 반영해 어머니가 유대인일 경우만 따졌다. 예로 유대인의 귀환을 다룬  ‘엑소더스’의 주인공인 폴 뉴먼은 아버지만 유대인이어서 유대인으로 치지 않는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오른쪽부터)가 20일(현지시간) 취임식 참석을 위해 워싱턴 연방의사당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취임식장에는 1000명 남짓한 사람만 모였으며 대신 그 앞인 내셔널 몰에 약 20만 개의 성조기가 게양됐다. 바이든이 취임 선서를 하면서 46대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됐다. 해리스의 남편은 유대계 변호사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오른쪽부터)가 20일(현지시간) 취임식 참석을 위해 워싱턴 연방의사당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취임식장에는 1000명 남짓한 사람만 모였으며 대신 그 앞인 내셔널 몰에 약 20만 개의 성조기가 게양됐다. 바이든이 취임 선서를 하면서 46대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됐다. 해리스의 남편은 유대계 변호사다. [AP=연합뉴스]

 

바이든 가족 중 6명, 해리스 남편 유대계  

이 기준으로 따진 유대계만 5명일뿐 집안이 유대계와 관련 있는 인사는 더욱 많다. 바이든 대통령도 성인까지 생존한 2남 1녀가 모두 유대인과 결혼했다. 2015년 병으로 숨진 장남 보는 유대계 부인인 할리와 2002년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바이든 대통령의 막내딸 애슐리는 보의 소개로 유대계 의사와 결혼했다. 둘의 결혼식은 델라웨어의 가톨릭 교회에서 이뤄졌지만 개혁파 유대교 랍비가 참석했다. 신랑이 유대식 결혼 계약서를 신부에게 주고, 구약성서 시편 135장 5절에 나오는 “예루살렘아, 내가 만일 너를 잊는다면 내 오른손이 말라 버리리라”를 위치며 신랑이 신부의 술잔을 밟아서 깨는 유대 풍습대로 결혼식을 진행했다. 기쁜 결혼식에서도 조상들의 고난을 잊지 말자는 유대 풍습이다.  
차남 헌터는 첫 부인과 사이에 세 딸을 뒀지만 2015년 별거했다가 2017년 이혼했다. 형이 숨진 2015년부터 2019년 사이에 형수인 할리와 사귀다가 2019년 관계를 끝냈다. 2018년엔 혼외로 딸 하나를 얻었다. 2019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유대계 다큐멘터리 제작자와 재혼해 아들을 얻었다. 지난해 대선 승리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안고 나왔던 바로 그 아기다. 유대 풍습에 따르면 바이든의 손자 2남 5녀 중 어머니가 유대계인 2남 1녀는 유대계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 명의 유대계 손자를 포함해 며느리·사위 등 6명의 유대계 가족을 거느리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도 유대계 변호사다. 해리스 부부는 지난해 12월 유대계 전통 명절인 하누카를 함께 쇠는 장면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월 20일 취임 행사를 일부 마치고 부인과 손주를 비롯한 가족과 함께 백악관으로 걸어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실하 가톨릭 신자지만 가족 중 며느리 둥과 사위, 그리고 손주 셋이 유대계다. 미국의 다양한 인구 구성을 반영한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월 20일 취임 행사를 일부 마치고 부인과 손주를 비롯한 가족과 함께 백악관으로 걸어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실하 가톨릭 신자지만 가족 중 며느리 둥과 사위, 그리고 손주 셋이 유대계다. 미국의 다양한 인구 구성을 반영한다. AP=연합뉴스

 

국가안보팀, WASP 없이 전원 소수계

미국 공영 라디오인 NPR의 지적에 따르면 국가안보팀은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아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대사까지 전원이 비(非) WASP(백인 개신교 신자)로 이뤄졌다.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헤인스 국가정보국장은 유대계, 오스틴 국방부 장관과 토마스그린필드 유엔대사는 아프리카계,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쿠바 출신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겉으로는 다양성에 입각한 각료 인선을 했다고 하지만 실제 미국 인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친트럼프일 수 있는 복음주의자들이나 개신교 백인들을 상당히 배제했다. 보듬기보다 등을 돌리는 것으로 오해받을 소비가 적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외쳤던 통합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할 전망이다.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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