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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안에 무증상 찾아낸 여주시···그뒤엔 신속 PCR 검사

중앙일보 2021.01.24 05:00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도 여주교도소에 신속PCR 검사소인 나이팅게일 센터가 마련돼 교도관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도 여주교도소에 신속PCR 검사소인 나이팅게일 센터가 마련돼 교도관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기 시작한 지난달 말 경기도 여주교소도로 ‘코로나19 나이팅게일 센터’가 이동 배치됐다. 일반 컨테이너 건물 크기인 이곳에서 ‘신속PCR’ 진단검사가 이뤄진다. 
 
채취한 검체를 보건환경연구원이나 민간 분석기관으로 따로 옮길 필요도 없다. 이곳에서 판정까지 이뤄진다. 여주교소도 재소자, 교도관 등 1900여명이 검사받았다. 다행히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나이팅게일 센터'서 음성판정 

신속PCR 진단기트는 원래 응급실용으로 긴급 승인받은 제품이다. 정확도가 높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방식을 쓰는데도 검사 결과가 1~2시간 만에 나와서다. 선별검사소 등에서 사용 중인 기존 PCR 검사의 경우 결과를 판정하려면 빨라야 6시간이다. 신속PCR은 분초를 다투는 응급환자에 적합하다. 
 
여주시에 따르면 신속PCR의 필요성은 지난해 10월 제기됐다. 한 중증장애인 생활시설에서 코로나19가 의심되면서다. 소속 장애인만 200여명에 이른다. 의사 표현이 어려운 장애인이 상당수라 당시 신속한 역학조사가 불가능했다고 한다. 선제적으로 검사해 양성환자를 찾으려 했지만 더뎠다. 그 사이 불안감은 커졌다. 
 
이후 여주시는 응급선별 검사용 진단키트를 알게 됐다. 결국 지난달 23일부터 숨어 있는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를 찾으려 신속PCR을 도입하기에 이른다. 
여주시 전경. 뉴스1

여주시 전경. 뉴스1

 

확진자 17명…대부분 무증상 감염 

도입 이후 2만9527건(20일 기준)의 검사가 이뤄졌다. 여주시 인구는 11만1897명이다. 전체 시민의 26.4% 수준의 검사 건수다. 여주시는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려 신속PCR에서 ‘양성’이 나오면, 기존 PCR검사를 한 번 더 진행해 확진 여부를 가린다. 최근 버스·택시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다 한 명의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를 찾는 등 지금까지 모두 17명의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이항진 여주시장은 21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신속PCR 검사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대부분 무증상 감염자였다”며 “자칫 지역사회 내 감염으로 번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격도 '착한' 신속PCR 

여주시는 신속PCR을 활용해 일상을 어느 정도 되돌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여주시 남상순 전략정책관 주무관은 “일단 나이팅게일센터를 찾아 ‘음성’ 받으면, 안심하고 식당에 갈 수 있지 않겠냐”라며 “이렇게 모이면 감염 위험도 줄게 된다. 그런 시스템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속PCR 진단키트 가격도 '착한 편'이다. 기존 PCR(6만2000원 기준) 대비 절반 이하라서다.
여주시 신속PCR 검체채취 모습. 뉴스1

여주시 신속PCR 검체채취 모습. 뉴스1

 

정확도 다소 떨어지는 것 한계 지적 

물론 한계도 있다. 응급선별용으로 승인된 신속PCR 정확도는 95% 이상이다. 기존 PCR검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신속PCR의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이에 응급선별용 검사(신속PCR)을 잘 쓰지 않는 대형병원이 있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신속PCR의)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아무래도 다들 사용을 꺼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순 주무관은 “신속PCR 제품 정확도는 일반 확진용PCR에 비해 낮지 않다”며 “현재 여주시에서 사용하는 제품은 (질병관리청 공고에 보면) 민감도와 특이도 모두 100%인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도도 문제다. 질병관리청은 응급선별용 제품은 응급의료기관에서, 응급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청은 여주시 신속PCR과 관련, “어떤 종류의 신속 PCR 검사도 용도를 변경해 사용하는 것에 대해 검토한 적 없다”고 밝혔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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