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환동해본부 한해성수산자원센터에서 양식 연구 중인 대서양연어. 길이가 1m에 육박한다. 왕준열PD
[애니띵]국내산 대서양연어를 만나다
#자세한 스토리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 첫 양식 대서양연어…3년 만에 100g→10㎏ 성장

대서양연어 양식을 연구 중인 강원도 환동해본부 한해성수산자원센터. 왕준열PD

양식 수조 속 대서양연어 떼. 왕준열PD
한해성수산자원센터 연구팀은 2017년 100g 정도의 어린 연어를 데려와 해수순치에 처음 성공했고, 3년 반 만에 100배인 10㎏까지 키웠다고 하는데요. 현재 700여 마리의 대서양연어를 키우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대서양연어의 성장 속도를 측정하고, 피를 뽑은 뒤 호르몬을 분석해 산란 시기를 연구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수조에서 한 마리를 꺼내 잠시 마취시킨 뒤에 크기를 재봤는데요. 길이는 95㎝로 1m에 육박했고, 무게는 11㎏이 넘었습니다.
“대서양연어는 국내 첨연어와 다르게 한번 산란하고 나서도 죽지 않고 또 알을 가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 다른 연어보다 성장 속도가 두 배 이상 빠르기 때문에 양식할 때 경제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홍우석 강원도 환동해본부 해양수산연구사)

강원도 환동해본부 한해성수산자원센터에서 양식 연구 중인 대서양연어의 속살이 선홍색을 띠고 있다. 왕준열PD
급성장하는 대서양연어 시장…북한도 양식

강원도 환동해본부 한해성수산자원센터에서 양식 연구 중인 대서양연어. 왕준열PD
대서양연어 수컷은 최대 150㎝, 암컷은 최대 120㎝까지 자란다고 하는데요. 평균 4~6년 정도 사는데 무려 13년까지 살았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송어속에서도 가장 큰 종으로 전 세계 연어 소비의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서양연어의 세계 시장 규모는 총 60조 원 규모에 이른다고 해요. 아시아에선 중국과 일본 등이 이미 양식 사업에 뛰어들었고, 북한도 2009년부터 해상가두리양식으로 연간 20t을 생산한다고 합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 한해성수산자원센터에서 양식 연구 중인 대서양연어의 속살이 선홍색을 띠고 있다. 왕준열PD
‘제2의 배스’ 우려…사전허가 거쳐 양식 허용

대서양연어 양식을 연구 중인 강원도 환동해본부 한해성수산자원센터. 왕준열PD
하지만 환경부가 최근 허가를 받으면 수정란 수입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바꾸면서 상업 양식의 길이 열렸습니다. 대서양연어가 배스와 달리 경제적 가치가 뛰어나고 국내 소비량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엄격한 관리를 전제로 국내 양식을 허용한 것이죠. 이에 강원도와 해양수산부는 2030년까지 연간 6만t 생산을 목표로 연어 양식 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4단계 차단망 설치해 유출 막겠다”

강원도 내수면자원센터의 최종 배수관로 탈출방지시설 설치 모습. 강원도 환동해본부
대서양연어를 대규모로 양식하는 노르웨이에서는 연어가 양식장을 탈출하면 정부기관에 신고한 뒤에 반드시 전량 회수해야 하고, 회수를 못 하면 벌금을 물립니다. 이런 강력한 규제 때문에 양식업체는 시설을 견고하게 만들고, 양식장 종사자들을 주기적으로 교육하죠.
강원도도 대서양연어의 유출을 막기 위해 4단계의 차단망을 설치하고 수정란의 폐사량, 보유량 등을 매일 기록해 환경부 등에 보고하기로 했습니다. 최성균 강원도 환동해본부 수산정책과장은 “그물막을 설치하고 이중구조로 시설물을 설치해 대서양연어의 생태계 교란, 외부로의 유출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고성=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영상=왕준열PD
